책, 그림, 음악 에세이873 발목 작년에 다친 왼쪽 발목이 속을 썩인다. 걸을 때 발을 잘못 디뎌서 고꾸라질뻔 했다. 왼쪽발을 적당히 들어올렸다고 생각했는데 인대가 헐거워서 덜렁덜렁거리듯 앞꿈치가 지면에 먼저 닿는다. 그러니 상체가 앞으로 기울어지며 몸이 기우뚱거리게 된다. 몸을 휘청이며 넘어질뻔 한 적이 여러 차례다. 인대가 완전 파열이 된 후 갖게 된 후유증이다. 불안정한 발목 상태를 보면 아주 제대로 잘못 붙은 모양이다. 2020. 9. 10. 그림과 글 그림을 볼 때마다 글을 쓰도록 하는 동기가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아주 짧은 느낌이 스쳐지나가기는 한데, 너무나 짧고 굵지가 않아 글로 옮길만한 생각이 되어주지는 않는다. 글로 쓰여지는 때는 운이 좋은 거다. 대체로 그림을 보고 있으면 어떤 느낌 같은 걸 느낄 뿐, 생각이 확장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2020. 9. 9. 손목 손목이 아프다. 오른쪽 손목이 아프다. 오른손이 아프다고 해서 왼손이 거들어주는 것은 별로 없다. 양손 각기 제 할 일이 주어져 있고 서로 하는 일에는 별로 상관하지 않고 지내는 편이다. 펜으로 글씨쓰기와 밥을 떠 먹는 손은 오른손이 책임지고 맡고 있다. 그리고 머리감는 손과 몸을 행구는 손도 오른손이다. 그러고 보니 완전 오른손 잡이로 보인다. 그런데 힘쓰는 일에는 왼손이 거든다. 가방을 메는 쪽은 왼쪽 어깨, 물건을 들 일이 있으면 왼손이 든다. 땅에 삽질을 할 때도 왼손으로 한다. 공던지기 할 때 왼손을 쓰기도 한다. 힘을 쓰는 노동 일에 왼손을 많이 쓴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마 그렇게 양손을 제각기 용도가 다르게 쓰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 아닐까하는생각을 한다. 하지만 오른.. 2020. 9. 9. 기다림 당신이 오기로 했었다. 그런데 저녁이 되도록 오지 않는 이유는 어떤 일이 있어서일까. 어떤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태도로 어떤 일이라도 생기면 그 이유로 오지 않을 핑계를 둘러대기위해 늦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나는 무슨 일이 있을까하는 걱정과 근심으로 초조하게 창밖을 내다보며 기다린다. 혹시나 불을 밝히고 문을 두드릴 당신을 위해. 2020. 9. 6. 9월 태풍 9월의 시작을 알리는 태풍이 어제 막 동해안을 타고 올라갔다. 바람은 제법 쌨고 시원하였으며 나뭇가지의 잔자지들을 정리하여 주었고, 지붕 위에 붙어있었던 쓰레기를 말끔히 날려주거나 혹은 지붕과 같이 날아갔다. 상점의 너저분하고 허술하게 붙어있었던 간판들은 가차없이 거리에 내동댕이 치는 통쾌함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우산을 받치고 바람과 대결하려는 자들의 우산을 우습게 제껴버렸다. 거리에는 골목에서 튀어나온 쓰레기와 오물들이, 가로수에서 떨어진 나뭇가지와 나뭇잎, 상점의 깨진 유리창 등이 지저분하게 섞여 있었지만, 사실... 거리는 바람에 의해 말끔히 정리가 되는 상태였으며 인간들이 뒷정리만 해주면 청소는 완벽해지는 것이다. 2020. 9. 3. 책 읽는 습관 틈만 나면 책을 잡고 충혈된 눈에다 활자를 넣기위해 애를 쓴다. 읽는 습관을 몸에 장착하여 책과 더불어 살아가는 라이프 스타일을 나름 갖아볼까해서다. 그리고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적재적소의 단어들을 선택하고 문장을 다듬어 몇 줄의 글이라도 쓸 수 있는 행운을 만난다면 더 좋겠다. 2020. 9. 3. 이전 1 ··· 108 109 110 111 112 113 114 ··· 146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