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문화 에세이/여행 에세이8

날이 추운 날에 찾게 되는 음식(부안 형제골뼈다귀순대국) 날이 추운 날에 찾게 되는 음식(부안 형제골뼈다귀순대국) 오늘은 전골로 주문했다. 전골로 시키면 풍성한 채소와 시레기를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 때문이다. 그리고 한 사람이 아닌 여러 사람이 있을 때 주문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하다. 뼈에 붙은 살이 먹음직스럽다. 이럴 때는 손으로 뼈를 잡고 입으로 우걱우걱 살을 발라먹는게 맛있게 먹는 방법이다. 깔짝깔짝 젓가락으로 뼈다귀살을 후비면서 떼어먹는 건 바람직한 식사의 모습이 아닐터. 뼈다귀앞에서는 고상한 척, 얌전한 척 일부러 시늉을 내지 않는 게 도리다. 이 집의 국물은 이런 색깔이다. 적당히 된장이 잘 풀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언제나 뼈다귀탕을 먹을 때, 살을 모두 발라먹고 난 후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다. 그러면 밥 한 공기는 뚝딱이다.. 2024. 2. 16.
집밥이 지겨울 땐 파스타(김제 은혜식탁) 집밥이 지겨울 땐 파스타(김제 은혜식탁) 집밥이 질릴 때 가끔은 파스타를 찾아 먹는다. 찾아먹는다는 말에는 행동에 적극성을 내포한다. 그럴만큼 파스타는 잘 요리해서 내놓는 식당에 가면 별미로 먹을 수 있다. 파스타만 먹으면 심심하다. 보통의 경우에는 곤졸라 피자를 주문하여 함께 먹곤 한다. 아니면 부족한 단백질을 채우기 위해 스테이크를 주문하고는 한다. 내가 즐겨먹는 파스타는 봉골레다. 조개가 듬뿍 올라온 봉골레의 모습은 입에 침을 고이게 한다. 올리브와 조개 국물의 조합이 좋다. 면과 조개를 다 건져먹고 난 다음에 국물을 숟가락으로 바닥까지 싹싹 긁어 모아서 먹는다. 이렇게 먹는 음식은 매우 드문데 봉골레는 꼭 이렇게까지 해서 먹는다. 거기에 마늘의 양념맛을 더하면 입맛이 살아난다. 생마늘을 처음부터 .. 2023. 10. 4.
입맛이 없을 때 죽 한그릇 입맛이 없을 때 죽 한그릇 (전주시 중화산동 변산명품비자락죽) 때는 한여름의 더위가 극성을 부리던 8월중순이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폭염의 연속이었다. 입맛을 이미 잃었고, 체력은 바닥을 치고 있다. 한달 넘게 더위랑 싸우고 열대야로 잠을 설치면 이렇게 된다. 바지락은 3월부터 4월까지 제철이다. 수온이 오르는 여름에는 바지락의 주산란기다. 산란기의 바지락에는 독성이 있다고 전해진다. 아마도 식당에서는 봄에 수확한 바지락을 냉동시켜 여름에도 먹고 가을에도 먹는 것일게다. 바지락죽만 먹으면 성이 안찬다. 바지락전과 함께 먹어야만 먹은 것 같다. 바지락무침도 있으면 좋지만, 이러다간 배가 부를 수 있다. 바지락전문점에 가면 바지락코스로 주문할 수 있다. 아무래도 그런데에 가야 바지락의 진면목을 두루두루 맛.. 2023. 9. 25.
맑은 가을하늘 아래 라이딩 바야흐로 계절은 가을이다. 하늘을 보면 그렇고 강을 따라 부는 바람도 그렇다. 어느덧 자연은 가을을 닮아버렸다. 강을 따라 달린다. 바람이 시원하고 좋다. 그래도 햇볕은 따갑다. 그러나 싫지는 않다. 가을의 햇볕은 미워할 수 없다. 2개의 강줄기가 하나로 모인다. 그러면서 강폭은 넓어지고 유속은 느려진다. 강처럼 마음이 넓어지면 성품도 너그러워지는 것인가. 곡식도 여물어가고 있다. 아직은 황금들녘은 아니지만 보름정도만 지나면 누렇게 익은 벼이삭들은 점잖게 고개를 숙이고 있을 것이다. 저멀리 지평선을 바라보면 마음이 트인다.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씩 풀린다. 동쪽방향으로는 산맥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높지 않은 산들은 산아래 것들을 품는다. 라이딩이 거의 다 끝나간다. 도심의 아파트들이 보인다. 잠깐 들.. 2023. 9. 24.
이열치열, 뼈다귀탕으로 땀을 빼다(부안 양촌리식당) 이열치열, 뼈다귀탕으로 땀을 빼다(부안 양촌리식당) 한여름의 더위는 폭염으로 폭력행세를 한다. 그에 맞서기 위해서는 잘먹어야한다. 그래서 여름이면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보양식이란 이름으로 찾아먹는 먹는 음식이 있다. 예전에는 영양탕, 보신탕이 대세를 이루었지만, 요즘에 와서는 염소탕, 민어탕, 삼계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뼈다귀탕에는 돼지 등뼈를 사용한다. 돼지 등뼈는 돼지의 목뼈와 꼬리뼈를 잇는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등뼈의 일부를 가리켜 감저뼈라고 부르는 지역(경상도 지역?)이 있는데 흔히 감자탕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감자탕의 유래를 찾아보면 실제로 감자가 들어가서 감자-뼈다귀탕이라고 불리다가 짧게 감자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말도 있다. 지금에 와서는 뼈다귀탕이라고 부르는게.. 2023. 7. 29.
한끼 식사로 부족함 없는 김밥(경주 교리김밥) 한끼 식사로 부족함 없는 김밥(경주 교리김밥) 국수는 집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간주된다. 그래서 요리 수준으로까지 취급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 국수를 집에서 해먹을려면 보통 손이 가는 게 아니다. 먼저 국수를 삶아야 되고, 익었다 싶으면 꺼내서 찬물로 비벼 씼어야 된다. 전분 가루를 씻겨내고 쫄깃한 면발을 얻으려면 거쳐야할 필수과정이다. 육수는 어떠한가. 멸치 아니면 디포리로 육수를 내는데, 대충 손대중으로 물의 양만큼 적당히 덜어서 끓인다. (개인적으로는 멸치와 디포리가 섞인 육수를 괜찮게 생각한다.) 여기서 끝이라면 다행이랄까. 국수위에 올릴 고명까지 고려해야한다. 호박, 당근과 계란지단을 빠른 시간안에 만들어내야한다. 국수를 삶을 때 해야하는 작업이다. 이 정도 기술한.. 2023. 7. 27.
728x90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