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327 봄 봄봄의 전령은 바람에서 온다.바람은 새처럼 날아 봄을 알린다.소식을 들은 나무와 풀들은 기지개를 켜고 일어설 채비를 한다. 그들도 눈치를 본다.먼저 일어서는 것들을 살피며 순서를 기다린다.안심이 되는 순간한꺼번에 봄이 터진다. 2025. 3. 16. 기분 기분 기분에 좌우되어서는 안된다. 기분은 누군가에 의해 혹은 어떤 상황 속에서 느껴지는 일시적인 감정일 따름이다.그런 감정에 휘둘러서는 안된다.그렇게 자신에게 말한다. 기분이 너의 인격이 되어서는 안된다.그 일부가 되기라도 한다면 특히 더 신중해져야 한다.그렇게 자신에게 타이른다. 기분에 취해 하는 말들,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행동들.순간적으로 놓칠 수 있는 것들을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없게 될 때 하는 실수들이다.다시금 자신에게 가르친다.기분이란 감정을 적절히 다스려야 한다고.유쾌한 기분이든 불쾌한 기분이든간에 잘 조절해야한다고 말이다. 2024. 12. 18. 출렁출렁 출렁출렁흔들린다파도가 치는대로울렁인다배가 기우는대로어지럽다하늘이 도는대로 2024. 9. 3. 하기 어려운 말 하기 어려운 말밖으로 꺼내기가 어려운 말이 있어마음에만 담아두는 말이 있는데나만 알고 있어야하는 마음이기에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해가끔은 불어오는 바람에 날려 버리기도 해다시 바닥에서 일어나겠지만또 그래야하겠지. 2024. 8. 23. 여름 여름눈시린 파란 하늘에 뭉글뭉글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짙푸른 나무 밑의 어두운 그림자구릉지의 결을 타고 불어오는 산들바람그토록 미워할 수만은 없는 여름또생각하다 떠오르는 그리움구름이 되어 바람이 되어 그림자가 되어 찾아오는 감정어쩌할지 모르는 이 순간을또그렇게 마냥 마주할 수밖에 2024. 7. 30. 달과 별 달과 별달빛 아래 사방은 적막하다.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사각사각 들린다.풀밭을 뛰는 들벌레가 내는 소리 역시 들린다.낮에는 들리지 않았던 소리들.하마터면 달이 지나가는 소리까지 들을 뻔. 혼자 있는 이 시간.고요하고 차분함이 시간을 느리게 가게 한다. 나의 행동도 서두를 게 없다.걸음걸이를 느리게 옮긴다. 흙에 발바닥이 닿는 떨림이 머리끝에 까지 올라온다.낮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 하마터면 별이 지나가는 소리까지 들을 뻔. 2024. 7. 14. 이전 1 2 3 4 ··· 55 다음 728x90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