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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

9월 태풍

by soodiem 2020. 9. 3.

9월의 시작을 알리는 태풍이 어제 막 동해안을 타고 올라갔다. 

바람은 제법 쌨고 시원하였으며 나뭇가지의 잔자지들을 정리하여 주었고, 지붕 위에 붙어있었던 쓰레기를 말끔히 날려주거나 혹은 지붕과 같이 날아갔다. 

상점의 너저분하고 허술하게 붙어있었던 간판들은 가차없이 거리에 내동댕이 치는 통쾌함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우산을 받치고 바람과 대결하려는 자들의 우산을 우습게 제껴버렸다. 

거리에는 골목에서 튀어나온 쓰레기와 오물들이, 가로수에서 떨어진 나뭇가지와 나뭇잎, 상점의 깨진 유리창 등이 지저분하게 섞여 있었지만, 사실... 거리는 바람에 의해 말끔히 정리가 되는 상태였으며 인간들이 뒷정리만 해주면 청소는 완벽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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