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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759

피터르 브뤼헐 <웨딩댄스> 피터르 브뤼헐 , 1566 피터르 브뤼헐은 16세기 네덜란드 플랑드르 화가다. 플랑드르 지역은 네달란드와 벨기에가 근접한 지역이다. 현재는 벨기에 쪽에 많은 부분이 해당된다. 브뤼헐은 화폭에 많은 사람들을 배치한 걸로 유명하다. 30명은 기본이다. 웨딩 댄스 작품에도 자세히 세어보지 않았지만 50명 이상은 되어 보인다. 그리고 한사람 한사람 모든 동작들이 모두 다르게 표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일부러 그렇게 그렸다. 농민들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남기고 싶은 노력이 보인다. 그래서 농민화가, 풍속화가라는 타이트를 갖게 된 게 아닐까. 한적한 시골에서 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마을 전체가 축제의 자리가 된다. 마을 사람들이 어울려 음식을 나눠먹고 춤을 춘다. 춤은 흥이 올라와야 추는 것이다. 춤을 추고 나서야 .. 2024. 3. 25.
알브레히트 뒤러의 자화상 알브레히트 뒤러의 자화상 자화상을 그린 작가의 작품을 보는 건 매우 흔한 일은 아니다. 소위 모든 작가들은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까. 그리고 그 작품들을 남기고 싶어할까. 뒤러는 아마도 그런 쪽인 것 같다. 이십대 후반에 자신의 모습을 그렸고, 사실보다 자신을 잘 그린 것처럼 보여진다. 물론 진짜 모습을 본 적도 없고, 그 시절은 사진으로 남길 수도 없는 16세기 초반이다. 그럼에도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작가는 은연중 자신을 분위기 있게 표현하고자 의도한 게 느껴진다. 정면을 향하게 구도를 잡은 것은 자신감의 한 표현일까. 정면은 얼짱 각도가 아니다. 화가라면 이런 각도 쯤은 계산했을 터인데 말이다. 가슴쪽에 대고 있는 손모양도 예사롭지 않다. 손을 살짝 오므리고 위로 향하게 배치한 것.. 2024. 3. 22.
6. 장하준 <경제학 레시피> 5장 6. 장하준 5장 새우 사람들은 새우를 먹는다. 잘 먹는다. 맛있다고 먹는다. 그러나 곤충은 잘 먹지 않는다. 징그러워서 혐오한다. 새우를 양식하기 위해 일부 국가에서는 맹그로브숲을 파괴하고 있다. 새우를 먹기 위해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곤충은 그에 반해 사육하는데 온실가스가 거의 배출되지 않고 먹는 사료도 적다. 환경을 위하고, 지구를 위한다면 우리 인간은 곤충을 더 먹어야한다. 곤충으로 먹는 음식중에 번데기가 있다. 번데기는 한국에서도 80~90년대 주요 간식으로 많이 먹던 거다. 번데기는 누에나방 번데기다. 누에고치에서 실을 채취해 비단을 만든다. 그 과정 중에 번데기는 폐기물로 나온다. 누군가는 번데기를 값싸게 공장에서 받아서 소금넣고 삶아서 판다. 우리는 그걸 먹었다. 번데기에는 단백질과 철분.. 2024. 3. 22.
11.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11장 11. 샐린저 11장 홀든은 호텔 로비에 있다. 호텔 로비에 있으려니 자꾸 제인 갤러거가 생각난다. 그 생각은 스트래들레이터와 함께 떠오른다. 스트래들레이터가 제인을 만났을 때 그 둘은 무슨 짓을 했을지, 자꾸 그런 상상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11장에서는 홀든이 제인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어떻게 가까이 지내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앞서 얘기했지만, 제인은 홀든의 옆집에 살았다. 처음 홀든이 제인에게 인사했을 때는 제인은 아주 쌀쌀맞게 굴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그 둘은 오후에 골프를 치러 다녔고, 가끔은 영화를 보러 갔다. 그리고 매번 둘은 다닐 때마다 꼭 손을 잡았고, 그런 점에 있어서 둘은 아무렇지 않았다. 그 둘은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2024. 3. 22.
10.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10장 10. 샐린저 10장 홀든은 심심함과 외로움을 달랠 무언가를 찾는 사람처럼 단정하게 셔츠로 갈아입고 호텔 안에 있는 나이트클럽으로 갔다. 그곳에는 뭔가 재밌난 일이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고 말이다. 홀든은 우선 웨이터를 불러 스카치를 주문했다. 그러나 미성년자로 보이는 홀든에게 웨이터는 신분증을 요구했다. 홀든은 우기지도 못하고 순수히 콜라로 바꿔 주문한다. 이런 행동을 보면 홀든은 막무가내는 아니다. 상대를 일부러 곤혹스럽게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소란을 일으키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홀든은 주문을 하고 나이트클럽안을 살폈다. 주변에는 나이 든 사람 뿐이었다. 그나마 옆 테이블에 30대로 보이는 여자 셋이 있었다. 셋 다 멍청하게 보였지만, 홀든은 뭐라도 해야만 기분이 풀릴 것 같아 옆 테이블에 접근한다... 2024. 3. 20.
5. 장하준 <경제학 레시피> 4장 멸치 5. 장하준 4장 멸치 4장에서는 멸치이야기로 화두를 꺼낸다. 멸치는 잔챙이 생선으로 크기가 작아 메인 요리로는 쓸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 소스나 국물의 육수로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소스, 국물용 모두 쓰인다. 소스는 멸치젓으로, 국물은 다시마처럼 뜨거운 물에 우러낸다. 그러면 감칠맛(우마미)이 생긴다. 비단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다. 이 책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멸치를 활용한 소스 등을 소개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다. 멸치 이야기는 페루의 구아노 이야기로 옮겨간다. 구아노는 마른 새똥을 가리킨다. 이 똥에는 질산염과 인이 풍부하고 냄새가 적어 훌륭한 비료가 되었다. 왜 다른 새들의 똥과는 다르게 사람이 찾는 똥이 되었을까. 당연 멸치와 관련이 있다. 페루의 구아노는 멸치를 잡아..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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