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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람들을 보면 사람들이 사람들에게 뭐라뭐라 하는데 뭐라뭐라 할만한 사람들이 아닌데 뭐라뭐라 하는게 가당찮게 보이고 뭐라뭐라 하기 전에 자신을 향해 뭐라뭐라 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것만큼은 잘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2023. 9. 13.
1. 무라카미 하루키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읽기 전 무라카미 하루키 읽기 전 보통은 책 제목이 크고 작가 이름은 책 표지중 어느 구석에 배치한다. 그런데 이 책은 떡하니 작가이름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딴 건 필요없고 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 책이다, 라는 사실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그거 하나면 된다, 는 식이다. 작가의 명성이 책의 절반이상을 먹고 들어간다. 하루키 월드 매니아라면 진즉에 주문하여 책을 손에 쥐고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하루키 새 책이 나왔다하여 이제 주문하려 한다. 30대 초반에 쓴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던 소설을 40년이 넘어 칠십초반이 되어서야 완성시켰다는 후일담은 전해들어서 알고 있다. 이미 나이는 일흔을 넘었지만 그래도 작가는 30대의 감각으로 쓰려고 노력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나이를 먹어도 글의.. 2023. 9. 12.
10.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제9장 무라카미 하루키 제9장 아쉬어도 9장을 끝으로 이 책을 마무리 지어야할 때가 되었다. 9장에서는 2007년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드디어 참가하게 되는 내용이다. 다른 챕터에서도 그랬지만, 대회에 나서기전에 작가는 생각이 많아지고, 따라서 쓸 말도 많다. 지난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별 근심과 걱정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아마도 대회를 앞두고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 234쪽과 235쪽 두 쪽에 걸쳐서 자신감이 얼마나 바닥을 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나라고 하는 그릇이 얼마나 가련하고 부족한 존재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나 자신이라는 그릇이 마치 애처롭고 별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중략) 이런 일(트라이애슬론)을 해서 뭐가 어떻게 된다는 것인가? 바닥에 작은 구멍이 난 낡은 냄비에 부지런히 물을 붓는 .. 2023. 9. 11.
Kelsea Ballerini - In between 음악을 들을 때는 글이란 것은 거추장스러운 존재. 따라서 이만. 2023. 9. 10.
7. 정영문 <프롤로그 에필로그> 234쪽까지 읽고 정영문 234쪽까지 읽고 작가는 글을 쓰면서 약간 정신 없는 이야기를 하느라 약간 정신이 없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조차 모른다. 또 작가는 이런 자신의 정신 없는 행동과 본인과는 상관없다고 말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든 무슨 상관이냐는 것이다. 모든 것이 아무런 상관이 없게 만드는 것이 작가가 바라던 거라고 말한다. 이 소설은 작가가 그런 의도로 쓰고 있다는 생각까지 한다. 그리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를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상관없이 나지 않던 생각들이 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모든 생각들이 늘 그렇지만 모든 것이 그냥 무의미하게 여겨진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무의미할 수 없게 무의미하게 여겨지고, 무엇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며 정신 나간 말을 한다. 그러면서 왜.. 2023. 9. 8.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제8장 무라카미 하루키 제8장 죽는 날까지 열 여덟 살 하루키 작가는 새로운 도전에 열심이다.(2006년 쯤) 바로 트라이애슬론 레이스다.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사이클, 마라톤 이렇게 세 종목을 경주해야한다. 우리나라 말로는 철인 3종경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말그대로 보통사람은 할 수 없고, 철인이어야만 가능한 운동이다. 작가는 수영과 마라톤은 할만한데, 사이클은 체질상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이클은 도구를 사용한 스피디한 운동이라 작가는 이 경기에서 공포심을 느낀다. 그리고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해야 해서 피로가 장난 아니다. 사이클을 타다보면 등과 목덜미가 비명을 지른다. 불쌍한 내 근육을 혹사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214쪽) 트라잉애슬론 선수인 데이브 스콧은 사이클 연습을 가리켜 '인류가 .. 2023.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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