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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미술은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5. 3.
엔니오모리꼬네 <First Youth> 엔니오모리꼬네  https://youtu.be/XpvhW0USk_M?si=Ep_CX-kfuWomHxkW첫눈에 반해버린 한 소녀가 보인다. 무뚝뚝하지만 든든하게 내 편이 되어줄 것 같은 할아버지도 보인다. 눈앞에 어른거리는 두명의 대상은 어김없이 이 음악을 듣고 있을 때마다 멜로디를 따라가며 떠오른다. 그 둘은 한때 여리고 뜨거웠던 심장을, 그리고 이미 식었지만 그래도 뛰고 있는 내 심장을 먹먹하게 만드는 상징적인 존재다. 이제는 까마득해진, 잘 기억이 날 것 같지 않은 어린 시절로 나를 데려다 준다.   언제나 비슷한 풍경이다.그림 속 같은 장면들이다. 내 머릿속에서 이미지화된 모습이다. 아름답지만 꼭 아름답지는 않다. 설레임도 있지만 꼭 설레임만 있지는 않다. 성장통 같은 아픔이 있고, 이별의 상처로 .. 2024. 5. 3.
12.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12장 12. 샐린저  12장 홀든은 호텔에서 나왔다.그는 예전에 형과 함께 몇 번 간 적이 있었던 나이트클럽인 어니즈로 향한다. 홀든은 예민한 택시기사와 센트럴파크 호수의 오리와 물고기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별 시덥잖은 멍청이같은 대화의 주제다.그런만큼 홀든은 외로워보이고 고독해보인다.누구라도 붙잡고 마음 속 얘기를 나누고 싶어한다.그러나 그런 대화상대는 없다. 나이트클럽에 가도 멍청이들 뿐이다.  멍청이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를 가식적으로 치고 있었고, 멍청이들이 술앞에서 멍청이같은 대화를 나누고 있을 뿐이다. 한껏 멍청이가 된 것 같은 홀든은 더이상 이곳에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밖으로 나온다. 2024. 5. 2.
뜻대로 되지 않는 삶 뜻대로 되지 않는 삶한 여인이 힘이 겨울 정도로 염소의 목끈을 잡아 당기고 있다.염소는 이에 질세라 반대방향으로 몸을 틀어 버티고 있다. 여인과 염소.각자 가고자 하는 곳이 다르다.누구의 잘못인가.어떤 생물이 더 잘못하고 있는 것인가.목줄을 잡아당길수록 염소 목의 핏줄이 곤두 선다. 목이 졸려 숨이 막혀올 것 같다.염소는 왜 이러고 있는걸까.염소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여인은 고집 센 염소를 데리고 어디로 가려는 것일까. 여인과 다른 순한 염소가 향하는 곳은 언덕배기다.내려가는 길이 아니다. 그렇다면 염소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르막길을 싫어했을지도 모를 일이고,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니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쓸데없이 힘들게 길을 걷고 싶지 않아서 였을지도 모른다. 먹을게 없고 힘이 .. 2024. 4. 30.
욘 포세 <샤이닝> 욘 포세 81쪽 분량의 소설이다. 이 정도를 장편이라고 부르기는 애매하다. 중편이라면 적당하겠다. 그러나 출판사는 장편으로 분류했다. 읽다보면 확실하게 알게된다. 이 소설이 장편이라고 볼 수 없는 까닭을. 시간과 장소의 변화가 극히 적다. 시간은 하루도 안될 거 같다. 장소는 차안에서 숲속으로 한차례 바뀐다. 등장인물은 혼자다. 혼잣말하는 게 전부다. 거기에 상상, 환상, 망상 혹은 기억이 덧붙여진다. 작가가 처음부터 의도했던 부분이다. 길게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 정도면 작가의 의도를 이 소설에 다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더 이상 길게 쓴다는 것은 별로 의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나도 안다. 더 길게 이 소설에 대해 쓴다는 것이 무용하다는 것을. 샤이닝. 2024. 4. 22.
주말에는 영화를(더 이퀄라이저 시리즈) 주말에는 영화를(더 이퀄라이저 시리즈1,2,3) 2014 2018 2023 덴젤 워싱턴이 주연했던 더 이퀄라이저 시리즈. 나이가 들었지만, 그만의 카리스마가 있어서 나이를 초월하는 매력을 영화에서 엿볼 수 있다. 영화 속에서는 악당들을 향해 무자비한 처단을 자행한다. 자비란 1번의 기회를 주는 것으로 족하다. 그러나 악당들은 기회를 기회로 보지 않고 가소로운듯 조롱한다. 로버트 맥콜(영화에서의 이름)은 전광석같이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그들을 제압할 방법들을 결정한다. 그리고는 타이머를 정해놓고 순식간에 악당들을 쓰러뜨린다. 이렇듯 로버트 맥콜은 자기 주변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사회에 악행을 일삼는 사람들을 끝까지 응징한다. 그런 로버트 맥콜의 시원한 일처리는 답답하고 갑갑한 현실을 잠시.. 2024.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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