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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제8장

by soodiem 2023. 9. 8.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제8장 
죽는 날까지 열 여덟 살


  하루키 작가는 새로운 도전에 열심이다.(2006년 쯤)

바로 트라이애슬론 레이스다.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사이클, 마라톤 이렇게 세 종목을 경주해야한다. 

우리나라 말로는 철인 3종경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말그대로 보통사람은 할 수 없고, 철인이어야만 가능한 운동이다. 

 작가는 수영과 마라톤은 할만한데, 사이클은 체질상 맞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이클은 도구를 사용한 스피디한 운동이라 작가는 이 경기에서 공포심을 느낀다. 

그리고 잘 쓰지 않는 근육을 사용해야 해서 피로가 장난 아니다.

사이클을 타다보면 등과 목덜미가 비명을 지른다. 불쌍한 내 근육을 혹사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214쪽)

트라잉애슬론 선수인 데이브 스콧은 사이클 연습을 가리켜 '인류가 발명한 스포츠 가운데에서 가장 불쾌한 놈'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218쪽)

어쨌든 작가는 자전거 프레임에 브라이언 아담스의 곡 , <죽는 날까지 열여덟 살>의 제목 문구를 새겼다.

그리고 폐달을 힘껏 밟고 구르면서 이 노래의 후렴구을 흥얼거린다. (218쪽)

 

  마라톤 레이스를 완주한다는 것은 언제나 멋진 체험이고 아름다운 달성이다.

하지만 레이스가 끝난 후에는  내장의 안쪽까지 완전히 지쳐버린다.

그리고 기록은 갈수록 쳐진다.

연습량도 충분히 소화해냈고, 컨디션도 괜찮았다. 

그런데 도대체 왜 그럴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저 단순하게 그것이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인지도 모른다.(227쪽)

그렇다고 해서 달리는 일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좋아, 이번에는 잘 달렸다'라고 하는 느낌이 회복될 수 있을 때까지 나는 앞으로도 기죽지 않고 열심히 마라톤 풀코스를 계속 달릴 것이다, 라고 다짐한다. (227쪽)

달리는 일은 누군가의 부탁으로 하는 일이 아니라, 주의의 어떤 것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지 않고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는 것이다.(228쪽)

 

  8장까지는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위해 열심히 연습하는 상황을 그렸다. 

아직 경기에는 참여하기 전이다. 

훈련을 하면서 여러 생각들이 작가의 뇌리에 스쳐지나간다. 

마라톤과 인생을 연결하고, 그 고리관계에서 자신의 철학을 발견하기도 한다. 

마라톤은 사색의 깊이를 더해가게 한다. 

그리고 자신을 이해하게 하고, 동시에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게  한다. 

  다음 9장에서는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참가한 경험을 얘기할 것 같다. 

아쉽지만 9장이 이 책의 마지막 챕터이기도 하다.

벌써 한권의 책을 정리하는 아쉬운 감정이 맴돌기 시작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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