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873 Emmanuelle- it's gonna make sense Emmanuelle, 2021. 6. 11. 바람 부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좋다. 특히 여름에 비를 몰고 오는 바람은 멀리서 날 만나러 오는 친구 같다. 그래서 반갑다. 바람 친구는 얼굴의 감촉으로 느껴진다. 민소매로 드러난 어깨와 팔에서도 친구의 존재를 느낀다. 창밖으로 친구가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괜찮다. 나뭇잎을 날리고, 비닐봉지를 허공에 날리며 자기가 왔다는 것을 굳이 생색낸다. 나는 친구의 생색을 기쁘게 받아준다. 내가 그런 넓은 아량을 베풀어줄 수 있는 건 유일하게 바람뿐이다. 2021. 6. 10. 일 일하지 않으면 먹지도 마라, 는 말은 탱자탱자 놀며 시간을 축내는 이들을 아주 매섭게 질책하는 말이다. 이 말은 질책 수준에 머무는게 아니라, 사람이 먹고 사는 일인데 먹지 마라니 할 말을 다 한 셈이다. 먹을려면 그 댓가로 일을 하라는 것인데, 어쩔때는 먹고 싶지도 않아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떳떳한 때가 있다. 그래도 그런 때보다 먹고 힘을 써야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아 가만히 누워있기만 할 수는 없다. 그런때는 적당히 먹을 양을 조절하여 적당히 힘을 쓰면 된다. 그러면 어느 쪽이든 공격은 피할 수 있다. 2021. 6. 6. 한가로운 오후 한가로운 오후가 언제나 주어진다면, 언제나 기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아무 계획도 없이 시간을 보내면 되니까. 그거면 충분하니까. 2021. 6. 6. 김훈 장편소설 <개>, 2021 김훈 장편소설, , 2021 김훈 작가의 새로운 소설, 아니 전작(2005년 출간)을 다시 손을 봐서 개정판으로 출간한 장편소설 이다. 책 제목이 확 눈을 끈다. 개 제목이 그냥 개다. 단순해서 좋다. 뭔가를 앞에 꾸미는 말이 없다. 군더더기 없이 책 제목을 달기란 치열한 책시장 바닥에서 감히 어려운 일이다. 아직 읽지는 않았다. 구입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조만간 손아귀에 들려질 것이다. 책제목이 이기 때문이라도 읽게 될 날이 올 것이다. 2021. 6. 4. Old-New 게임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구게임을 빙자하여 내 방식의 O-N 게임을 해보고자 한다. 기호가 바뀐 것도 있지만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게 있다는 걸 알았다. 물론 수시로 바뀌는 것이 많아 문제이긴 하다. 그것들은 마음을 다잡아야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군말은 집어치우고 O-N 리스트를 한번 나열하여보자. 이때 old의 기준은 대략 10년 길게는 20년전을 가리킨다. 그리고 new는 최근 1,2년 사이를 말한다. 1. Old -> New 짬뽕 -> 초밥 발렌타인 21-> 담금주 해태타이거즈 -> 기아타이거즈 (이건 변한게 없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BMW -> 포르쉐 IWC -> 스마트워치 콩나물국밥 ->순대국밥 산 -> 바다 시골 -> 도시 락, 뉴에이지 -> 팝 평균키 -> 키 큰 사람(남녀불문).. 2021. 6. 3. 이전 1 ··· 86 87 88 89 90 91 92 ··· 146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