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873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 2019, 문학사상 1986년-1989년에 하루키 작가가 유럽의 그리스, 이탈리아, 핀란드에서 지냈던 이야기다. 일본은 당시 하루키 작가가 유럽에서 몇 년간을 체류할 수 있을 만큼 세계 최고의 경제력을 뽐내던 시절이었다. 아마도 유럽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던 동아시아국가는 거의 일본이 유일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렇게 잘 나가던 일본은 1993년에 들어서면서부터 일본의 경제성장이 버블로 꺼지면서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버블이 터지게끔 유도했던 나라는 미국이었다. 미국의 경제력을 넘볼 만큼 막강해진 일본이 세계의 제조산업을 평정하고 있었다. 미국은 이런 일본에게 강한 경계심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 미국의 배경에는 미국의 자본을 좌지우지하는 자본가.. 2021. 6. 14. 윤고은 에세이 <빈틈의 온기> 윤고은 에세이 , 2021, 흐름출판 EBS북카페의 진행자 겸 소설가인 윤고은 작가의 첫 번째 에세이집이다. 작가의 소설은 아쉽게도 내 취향은 아니어서, 이번에 출간한 에세이에 거는 기대감은 크지 않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읽고 싶은 충동을 잠재우기가 어렵다. (솔직히 읽어보고 싶다기 보다는 책을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긴 하다.) 아마도 주말마다 작가의 목소리를 들으며 운전을 하거나 밖에서 작업하는 일이 습관처럼 되어버렸기 때문일까. 작가의 상냥한, 그러면서 나이답지 않게 달콤한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지루하고 힘든 일이 한결 가벼워지는 걸 느낀다. 아니다다를까 이번 에세이의 이야기들이 나의 기대와는 달리 그런 마약성분 같은 효력을 내줄지! 2021. 6. 14. Nick Jonas - Space man Nick Jonas - Space man, 2021 여름의 더위에는 어떤 여백이나 사이의 공간이 필요하다. 오밀하고 조밀한 공간에서는 숨이 턱하고 막힌다. 거기에 더위까지 가세한다면 이건 살인적인 행위다. 2021. 6. 14.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 2013, 민음사 하루키판 성장소설이랄까.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깔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방식이다. 다자키 쓰쿠루는 주인공 이름이다. 그는 스스로를 무채색의 별 개성없는 캐릭터로 자신을 폄하한다. 내성적이고 속으로 파고드는 성격이라면 자신을 누구나 그렇게 본다. 그래서 두려워하지말고 자신감과 용기를 가져보라고 주변에서 말해준다. 그리고 과거를 털고(정리하고) 새 희망으로 일어서보자는 너무나 뻔한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것은 아닌지.(설마 아니겠지.) 그래서 순례를 떠나는 것으로 끝을 암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설마가 역시.) 2021. 6. 13. 두통 아침부터 나를 괴롭히는데는 두통만한게 없다. 머리가 아플 때는 어떤 일도 할 수가 없고 어떤 생각도 할 수 없게 된다. 두통은 그 점을 노린다. 바닥에 누워 몸을 웅크린채로 오직 두통에 집중하게 된다. 두통이 바라는 바다. 두통만 생각한다. 두통이 지금의 전부인양. 2021. 6. 13. 여름2 여름은 얼음이 생각나서 여름인 것 같다. 여름은 열매 따위가 열려서 여름인 것 같다. 여름은 문을 열어야 시원하여 여름인 것 같다. 여름에는 그 말 속에 더위라는 뜻은 없는 것 같다. 더위로 인해 찾게 되는 것과 행해지는 행위를 가리킨다. 2021. 6. 12.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146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