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874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 손에 책이 잡히지 않는다. 그런 때가 있다가 없다가 하는데 이번에는 오래간다. 책이 읽히지 않는 때는 글 역시 마찬가지로 써지지 않는다. 어떤 연관성이 있어서 영향력을 함께 받는 것 같다. 2021. 9. 16. 두 번 이상 읽어도 좋은 소설 내게 있어서 같은 책을 책장에서 다시 꺼내서 읽기란, 어떤 대단한 동기가 있다던가 더이상 세상에 책이란 걸 출판하지 않게 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두 번 이상 읽은 책은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책이란게 한번만 읽고는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도, 일상의 태도가 건방져서 같은 책을 두 번 이상 읽지는 않는다. 거만한 자세로 책을 대하는 와중에도 세 번을 읽은 책이 있으니, 그 사실을 마주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런 나자신이 믿어지질 않을 정도다.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내 일상에 기적같은 일을 만들어주었던 그 책은 동일한 작가의 소설들이라는 점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그 작가에게 꽂혔다, 라고 표현할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다음에 이어서) 2021. 9. 9.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두번째 얘기 무라카미 하루키 -두번째 얘기다. 두번째까지 얘기할게 따로 뭐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못다한 말이라도 있어서 였을까. 그럴리가 없다. 그럼에도 이 책 얘기를 하나 더 해야할 것 같다. 하루키의 여행 에세이중 가 가장 읽을만 한데, 그런 생각을 들게 했던 이유는 읽고 있을 때의 느낌과 기분이 좋다, 는 거다. 누군가가 내게 하루키 작품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책 한권 소개해 줄래요? 라고 부탁한다면, 나는 조금 고민하는 척 하면서 이 책을 소개할 것 같다. 아니 분명히 말해 이 책을 소개하고나서 혼자 속으로 기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는 두꺼운 책이다. 500쪽이 넘는다. 그래서 나는 영양제를 먹듯이 하루에 거의 비슷하게 10쪽씩만 읽었다. 그러면 몸에 좋은 약을 먹은 것 같이 기분전환에 도.. 2021. 8. 28. Barrie - Geology Barrie - Geology, 2019 가을장마라 하기엔 날씨가 가을 답지 않다. 계절상 아직 여름이어서 7월 장마 다음의 장마이기 때문에 여름의 미니장마라고 부르는 게 개인적으로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올린 음악은 미니 장마의 어느 날 오후에 아니면 오전이든 상관없다, 어느 시간에 들어도 듣기 좋은 음악인 것 같다. 2021. 8. 28. 정영문 <달에 홀린 광대> 정영문 작가의 가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의 서른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이미 이 소설집은 2004년에 출간됐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학동네의 한국문학전집 시리즈로 출판한 것이다. 문학동네의 한국문학전집의 수준과 명성은 잘 모른다. 그렇지만 정영문 작가의 작품중 가 한국문학전집의 여타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작품으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어깨를 훌쩍 넘어가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기존의 작품들과는 상이한 이야기 전개방식과 독특한 문체와 작법으로 생소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색하고 당혹스러운 만남을 신선한 충격으로 인정하고 가볍게 통독하면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정영문 작가의 소설을 읽는데 난관을 극복하기 어렵다면 책을 덮어두어도 된다. .. 2021. 8. 20. Gavin Haley & Sole <The way I am> Gavin Haley & Sole 2021. 8. 17. 이전 1 ··· 75 76 77 78 79 80 81 ··· 146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