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874 헤르만 헤세 <정원 일의 즐거움> 헤르만 헤세 , 이레출판사, 2001 이 책속에서는 이란 글이 수록되어 있다. 이 글은 나무에 대해 내가 평소 느끼고 있었던 감정을 말로서, 글로서 표현을 못하고 있었는데(재주가 아주 미천하여) 일찍이 헤세는 글로 표현하고 있었다. 역시 헤세다. 글의 일부분을 옮겨본다. 나무들은 늘 나의 시선을 가장 많이 끄는 강력한 설교자였다. 나는 나무들을 숭배한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서서 자라는 나무들, 가정집 안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 크고 작은 숲 속에서 살고 있는 나무들을 숭배한다. 한 그루씩 홀로 서 있는 나무들을 나는 더욱 숭배한다. 나무들은 마치 고독한 존재와 같다. 나약함 때문에 현실을 피해 은둔한 자들과는 다르다. 나무들은 베토벤이나 니체처럼 위대하고도 고독하게 삶을 버티어 간 사람들 같다. 나무 .. 2021. 11. 5. 그리움 그리움. 그리움은 막연한 감정이다. 뚜렷한 대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다보면 그 대상이 그 누군가를 지목하게 되는 순간이 생긴다. 막연하다고 생각했던 그리움의 대상이 그/그녀 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맞다고 할 수 있거나 틀렸다고 단정짓기도 어렵다. 그리움은 옳고 그름을 가리는 감정이 아니기에 감정이 흘러가는데로 바라만 보면 된다. 운전하는 핸들을 꽉 쥐지 않고 앞바퀴가 굴러가는데로 놔두면 되는 것이다. 2021. 10. 31. 글쓰기의 어려움에 대한 변명 글쓰기를 게을리하는 것 같아 원인을 심층분석이랄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몇 가지 이유라는 것을 찾기위해 이번 글쓰기를 통해 밝혀보려한다. 결과에는 마땅한 원인과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어오고 있기 때문에 내내 눈치채지 못한채로 내게 붙어있는 불편한 진실을 찾아내야한다. 글쓰기를 그동안 소홀히 한 것은, 글을 쓰는데 있어서 동력이 되어줄만한 소재와 동기가 부족해서라는 게 첫째로 꼽을 수 있는 이유라 할 만하다. 그리고 글을 쓰는 행위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닐뿐더러,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면 저절로 생각이 나서 그 생각들이 커서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에 박혀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글쓰기를 게을리 한 것은 글로 전환될 수 있는 생각들이 부재하였기에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 그다음으로.. 2021. 10. 30. 무라카미 하루키 - 먼 북소리(세번째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먼 북소리, 세번째 이야기다. 세번째 이야기를 쓸 거라고는 나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아직까지도 이 책을 전부 읽지는 못했다. 사전처럼 두꺼운, 500페이지가 넘을 것 같은 두께 때문이라도 속독으로 읽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맨 뒷장을 펴보니 507쪽이다. 어쩌면 두께는 핑계일 수 있다. 이 책을 너무나 좋아하여 빨리 읽어나갈 수 없는 것이다. 담담하게 쓰여진 이야기들인데도 대충 건성으로 읽어나갈 수 없다. 묘한 매력이다. 재미있으라고 쓴 글은 아니어서 재미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도 은근히 이야기의 분위기에 취해 기분이 좋아진다. 맛과 향이 좋은 블랜디 한 잔을 마신 뒤의 기분. 그 기분을 짧게 끝내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2021. 10. 18. 이국환 -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는 미래다 이국환 - 오전을 사는 이에게 오후는 미래다, 산지니, 2019 작가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 독서의 효과는 독서의 습관을 잘 갖춘 이에게서 드러난다. 독서의 효과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풀어낼 때 독서량의 능력이 십분 발휘된다. 글을 잘 쓰기 위한 준비운동은 필사다. 모방과 창작은 한끗차이라고 말하는 걸 볼 때, 좋은 글을 베껴쓰는 것은 좋은 선수의 폼을 따라 하는 것과 같아서 좋은 글쓰기의 습관을 갖추게 할 수 있다. 2021. 10. 14. Yohanna - Say goodbye Yohanna - Say goodbye, 2009 2021. 10. 13. 이전 1 ··· 73 74 75 76 77 78 79 ··· 146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