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873 Michel Delacroix, France, 1933 Michel Delacroix, France, 1933 한가로운 오후다. 물결도 잔잔하다. 하늘에 떠있는 구름도 더할나위 없이 평온하다. 사람들의 마음은 모르겠다. 심난하게 무거운 마음일지, 피어오르는 굴뚝연기처럼 가벼운 마음일지는. 2019. 5. 18. Richard van Mensvoor <Fastfood> Richard van Mensvoor 패스트푸드는 바빠서 빨리 해치우듯이 먹기 위한 음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먹는 게 싫어서 어찌됐든 한끼 식사를 해야하겠고, 그래서 혼자 끼니를 해결하려는데 걸리는 시간을 최단으로 끝내고자하는 의도에서 패스트푸드의 이름이 붙게된 게 아닐까. 2019. 5. 16. 셀레스트 헤들리<말센스> 일단 이 책의 터무니 없는 책값에 당혹스러워하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무기력한 방법에 정신이 아찔해진다. 말로는 너무나 쉽지만 행동으로 옮겨질 가능성이 매우 낮은 방법으로 독자의 사기를 꺾어놓는다. 좋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격체'가 되라고 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다. 진심으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태도를 갖기위해서 먼저 배려하며 존중하는 마음을 갖으라고 단호하게 일러주고 있다. 그런 마음 가짐이 아니라면 상대는 이미 너의 진심을 알아차리게 될 것이고 대화의 전개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이야기로 진행되다가 유쾌하지 못한 기분으로 끝맺게 될거라고 한다. 상대의 말에 공감하고 이해하기위해 노력하라고까지 말한다. 이러다가는 대화를 잘 하기위해서 산속으로 들어가 맹훈련을 받아야하는 상황까지 초래할지도 모른다. .. 2019. 5. 13. Nigel Van Wieck<Lost> Nigel Van Wieck, Lost 전화를 걸어보려하였지만 수화기는 손안에서 맴돌았다. 하고 싶었던 말은 입안에서만 맴돌았다. 공중전화기 주변에서만 나는 맴돌았다. 맴돌다가 모든게 허사로 돌아갔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한다. 그게 평화로운 방법이라 할지라도 그 어떤 기대했던 일이 찾아오지 않는 것까지 바랬던 일은 아닐 것이다. 2019. 5. 13. Nigel Van Wieck <Somewhere to go> Nigel Van Wieck 어느 곳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목적지는 알 것 같기도 하지만 오리무중이다. 최종 목적지는 감히 장담할 수 없다. 다만 나는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것만 확실하다. 맞는 길인지는 틀린 길인지는 그닥 신중하게 생각해보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돌아가기에는 먼 길을 걸어왔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길에서 이탈하거나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기위해 합리적인 통찰력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2019. 5. 11. Stanislaw Zukowski <Window> Stanislaw Zukowski, "Window" , oil on canvas, 1937, Polish Museum of America, Chicago 할 말이 없다는 것과 쓸 글이 없다는 것은 같은 상황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아닐 수도 있다. 할 말이 없다는 것은 상대를 두고 하는 말일 수 있다. 쓸 글이 없다는 것은 나를 두고 하는 말일 수 있다. 너와 내가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창밖과 창안은 같은 상황이 아니다. 창밖은 창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신경쓰지 않는다. 창안에서도 창밖의 일들을 관조하듯 바라본다. 창안팎은 창을 벽으로 다른 세계를 만든다. 나와 너 사이에 있는 벽은 무관심이다. 해줄 말도 써줄 글도 없는 것은 너와 나의 마음 속에 관심같은 게 말라버린 것이다. 너와 .. 2019. 5. 11. 이전 1 ··· 131 132 133 134 135 136 137 ··· 146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