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islaw Zukowski, "Window" , oil on canvas, 1937, Polish Museum of America, Chicago
할 말이 없다는 것과 쓸 글이 없다는 것은 같은 상황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아닐 수도 있다.
할 말이 없다는 것은 상대를 두고 하는 말일 수 있다.
쓸 글이 없다는 것은 나를 두고 하는 말일 수 있다.
너와 내가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창밖과 창안은 같은 상황이 아니다.
창밖은 창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신경쓰지 않는다.
창안에서도 창밖의 일들을 관조하듯 바라본다.
창안팎은 창을 벽으로 다른 세계를 만든다.
나와 너 사이에 있는 벽은 무관심이다.
해줄 말도 써줄 글도 없는 것은
너와 나의 마음 속에 관심같은 게 말라버린 것이다.
너와 나의 세계는 더 이상 공유될 게 없다.
너에게 해줄 한마디의 말도
너에게 쓸 한줄의 글도
남길 수 없는 것은
어쩌면 같은 상황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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