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873 Red Dawn Painting by Janise Yntema Red Dawn Painting by Janise Yntema '좋다는 걸 좋다'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어렵지는 않다. '싫다는 걸 싫다'라고 말하는 것은 때론 어렵지 않을 때가 있겠지만 실제로는 말하기 어려울 때가 더 많다. 상대의 감정과 기분이 언짢지는 않은지를 눈치를 보며 말을 할 때가 그렇다. 주워담기 어렵다는 말의 수정불가론의 협박에서 조심해지는 혀끝의 주저스러움이 온몸을 간지럽히며 괴롭게한다. 그래도 훗날의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모면하기위해서라도 설단을 단속해야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다. 2019. 5. 8. [Vladimir Volegov] 책이 있어서 책을 보는게 아니다. 소싯적에는 킬링타임으로 책을 보았다. 집에서 혼자 놀게 없었던 나는 밖에 나가 누군가와 섞여 노는 대신 책으로 시간을 보내었던 것이다. 그렇게 깨알 같은 활자들과 시름하면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아니 지루한 시간을 견뎌내며 책을 보았다. 그런 어릴 때의 습관이 나이가 들어서도 변하지 않았다. 웃프다. 책을 보는 게 마음이 편해지는 것으로 알고 허구한 날 책을 붙잡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제는 한술 더 떠 어느 누구라도 책 보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매혹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림 속의 여인처럼 책에 몰두해 있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다. 당연히 책이 좋기는 하지만 책을 보는 대상의 모습에서 책이 주지 못하는 달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니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이런 극찬까지 하는 것 봐서는 얼마남지 않.. 2019. 4. 15. [Richard Van Mensvoort ]봄은 겨울을 그리워하게 한다. 봄꽃들이 차례를 기다렸다는듯이 피고지고를 한다. 바람도 차가워졌다 따뜻해졌다 배턴을 주고받고하다가 이윽고 따스한 바람만 불게될 터이다. 이런 봄의 잔치가 한창일 때, 나는 겨울이 그립다. 쫓기듯이 물러서버린 겨울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2019. 4. 14. 채사장,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이 책에서 글쓴이의 생각과 나의 생각사이에는 차이와 다름이 있었음에도 내면의 대화에 침잠하며 삶을 관조하는 태도에서는 비슷한 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비록 속독의 스피드로 읽기는 했지만 끝까지 기분좋게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보통인에게 없는 대단한 깨달음에 대해 서술한 내용이 아니어서 부담이 없었고, 그래서 허망한 인생의 끝을 알고 걸어가는 이의 발걸음마냥 가볍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런 가벼운 이야기들이 불편함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런 가벼운 발걸음은 쉽게 흉내낸다고 해서 따라할 수 있는 성질이나 모양의 것이 아니었고, 오랜 성찰과 사색에서 구해질 수 있는 그리고, 숱한 실패와 낙담에 상처가 곯아 아문 적이 있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담백하게 숙성된 이야기였다. 세상을 .. 2019. 4. 11. [Coldplay] everglow coldplay는 4인조 영국밴드다. 영국애들은 음악을 잘한다. 인정한다. 1960년대 중후반 비틀즈를 공세로 브리티시 인베이전에 전멸당한 미국의 대중음악의 전력을 염두해두면 이 밴드로 말미암아 영국의 음악이 아직까지도 저력이 남아있음을 알 수 있게한다. coldplay는 2000년에 데뷔했으니 잔뼈가 굵은 밴드다. 그래서 어느덧 멤버들은 4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everglow(2015) 곡은 라이브로 들어야 맛이 난다.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노랠 하는 크리스 마틴의 매력을 충분히 볼 수 있다. 특히 viva la vida(2008) 곡에서는 인트로부터 시종일관 힘을 뽑으면서 무대에서 폭발적인 야성미를 끝간데까지 뿜어낸다. EDM음악을 추구하는 The chainsmoker와 함께 한 something.. 2019. 3. 10. [Peder mork monsted]가로막는 생각 Peder mork monsted(1859, 덴마크), Summer day in the garden with a girl knitting)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로막는 생각들로 하루 하루를 지내다. 2019. 3. 5. 이전 1 ··· 132 133 134 135 136 137 138 ··· 146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