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326 [Daniel Garber]가을 Daniel Garber(1880-1958,USA), The river road(1940) 가을 오고 있었는지 몰랐다. 여름이 가고 있는줄로만 알았다. 떠나고 있는 것에 미련을 두고 있어서였을까 멀어져버린 아쉬움에 짓눌려 비어져버린 허전함에 휩쓸려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2018. 10. 23. [구스타브 카유보트]헷갈림 구스타브 카유보트, The man on the Balcony, 1880 헷갈린다. 어떤 게 맞는 것인지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흘러가는대로 놔두자, 이런식의 처신이 사람을 자꾸 자꾸 죽여놓는다. 2018. 10. 22. [Vladimir Volegov]생각의 굴레 Vladimir Volegov(러시아), water boats a book and sunshine 나의 생각 속에서 너는 나를 속박시켜놓는다. 나의 생각은 언제나 자유로울 줄 알았으나 너를 알게 된 이후로는 나의 생각들이 부자연스러워져서 나의 행동마저 굳어지고 말았다. 나는 떠오르는 네 생각들을 지워버리려 애썼다. 그럴 때마다 번져가는 어둡고 깊은 침울함이 이윽고 내 생각 전부를 덮어버리고 만다. 나는 자유롭고 싶었으나 이 순간에도 너의 생각으로부터 조금도 벗어나지 못한채로 저무는 하루 저녁의 새까만 밤하늘에 스며든다. 2018. 10. 19. [Nicolae Grigorescu]피곤 Nicolae Grigorescu(1838-1907,루마니아), Two Drunks 일상이라고는 직장에서의 강한 노동과 풍요롭지않은 가계살림에 끝이 없는 아내의 잔소리 말을 듣지 않고 제멋대로인 자식놈들, 내 뜻대로 되는 것 없는 일상의 굴레에서 이나마 술에 취할 때 찾아오는 노곤한 잠을 동료와 같이 꿀잠을 이룰 수 있을 때, 절대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행복과 반대되는 개념들을 잊을 수는 있을 것이다. 2018. 10. 19. [Carl Vilhelm Holsoe]자리 Carl Vilhelm Holsoe(1863-1935), The open window 누구에게나 자기 자리가 있을 것이다. 그 자리를 찾기까지의 과정이 있을텐데 그 여정의 시간이 개인마다 차이는 있을 것이다. 부딪히는 환경의 차이도 있을 것이다. 거쳐가는 사람들도 다를 것이다. 운이 좋거나 나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내 자리를 찾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님 지금도 지리멸렬한 여정속에 있는 것일까? 2018. 10. 17. [Dima Dmitriev]걸음 Dima Dmitriev(러시아) 길은 둘이 함께 걸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기위해 숲너머 지평선 끝으로 이어져있는 것 같다. 둘러싸인 나무들도 둘에게 편안한 그늘을 제공하기위해 하늘 위로 솟은거 같으며 지면을 덮은 키작은 화초들은 둘에게 찾아올 행운을 바라는 것만 같다. 둘은 심장이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서로에게 느껴질듯말듯한 사이, 그정도로 바람이 지나갈만큼의 거리를 두고 걷는다. 소곤소곤 속삭이듯 이야기를 나누며 가끔 피식 웃기도 하고, 가끔은 수줍게 삐지기도 하고, 또 가끔은 침묵속에서 둘의 발소리만 들리기도한다. 2018. 10. 16.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55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