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326 출렁출렁 출렁출렁흔들린다파도가 치는대로울렁인다배가 기우는대로어지럽다하늘이 도는대로 2024. 9. 3. 하기 어려운 말 하기 어려운 말밖으로 꺼내기가 어려운 말이 있어마음에만 담아두는 말이 있는데나만 알고 있어야하는 마음이기에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해가끔은 불어오는 바람에 날려 버리기도 해다시 바닥에서 일어나겠지만또 그래야하겠지. 2024. 8. 23. 여름 여름눈시린 파란 하늘에 뭉글뭉글 피어오르는 뭉게구름짙푸른 나무 밑의 어두운 그림자구릉지의 결을 타고 불어오는 산들바람그토록 미워할 수만은 없는 여름또생각하다 떠오르는 그리움구름이 되어 바람이 되어 그림자가 되어 찾아오는 감정어쩌할지 모르는 이 순간을또그렇게 마냥 마주할 수밖에 2024. 7. 30. 달과 별 달과 별달빛 아래 사방은 적막하다.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사각사각 들린다.풀밭을 뛰는 들벌레가 내는 소리 역시 들린다.낮에는 들리지 않았던 소리들.하마터면 달이 지나가는 소리까지 들을 뻔. 혼자 있는 이 시간.고요하고 차분함이 시간을 느리게 가게 한다. 나의 행동도 서두를 게 없다.걸음걸이를 느리게 옮긴다. 흙에 발바닥이 닿는 떨림이 머리끝에 까지 올라온다.낮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 하마터면 별이 지나가는 소리까지 들을 뻔. 2024. 7. 14. 한량 아주 어렸을 때, 되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어. 바로 한량.하는 일 없이 놀고 먹는 사람. 조선시대에 직위를 얻지 못해 있는 돈 까먹는, 몰락하고 있는 양반을 가리키기도 했었지. 하는 일은 놀고 먹는 일. 놀고 먹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사람.서서히 세상에 눈을 뜰 때부터,부조리한 세상에 몸을 담고 사는 지금에 이르러도되고 싶은 사람은변함없이 바로 한량. 2024. 7. 12. 여름 여름이야.누가 모를까.여름이야. 그래, 맞다고.여름이야. 알겠는데, 그래서?여름이야. 어떻다는거야? 도대체.여름이야. ...여름은 대책이 없다. 2024. 7. 4. 이전 1 2 3 4 ··· 55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