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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326

새해 1월 1일 새해가 되었다. 2022년이 되었으니 새해다. 숫자로는 그렇다. 해는 똑같은 해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똑같은 저녁이 될 것이다. 특별한 것도 없고 별다른 것도 없다. 다만 하루 차이인데 어제보다 더 늙어진 것 같다. 늙어간다는 것은 몸부터 시작된다. 체력이 부치고 힘이 딸린다. 정신이 몸을 지배할 수 있다고 하지만, 몸도 역시 정신을 똑같이 지배할 수 있다고 본다. 늙은 몸은 늙은 정신이 될 수 있다. 늙은 사고를 하게 되고 늙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좋게 표현하자면 나이에 맞게 말하고 행동한다고 볼 수 있다. 나쁘게 말하자면 꼰대가 됐다고 볼 수도 있다. 그 둘 사이는 한끗차이다. 별거 아닌데,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 수용자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문제이긴 하다. 그.. 2022. 1. 1.
독서 요새 책을 읽지 않고 있다. 작심하고, 작정하고 읽지 않는 것처럼. 책상 위에는 읽고 있었던, 읽다말은 책이 읽으려고 사놓기만한 책이 한쪽에, 누군가로부터 받은 책이 구석에, 어쩌면 책을 멀리하려는 의도가 숨겨져있기라도 하듯 책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다시 손에 잡히게 되면 오래 걸리지 않는 시간동안에 모두 읽게 될 지도 모를 책들이다. 그런데 당최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문제다. 2021. 12. 31.
만남 내게 있어서 가치관과 철학에 영향을 주었던 만남이 있었다. 그 만남은 내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과 시간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게 하였다. 즉, 삶을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할지에 관한 판단을 ,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스탠스를 결정하게 도와주었다. 그 만남은 여전히 유효하며, 아마 내가 죽는 날까지 계속 될 것 같다. 이제는 거창하게 가치관, 철학 운운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그 만남을 즐기고 행복한 시간으로 보내면 되는 것이다. 내 인생의 충만함을 가져다 주었던 첫번째 만남은, 문학과의 만남이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통해서 문학을 알게 되었고, 학창시절 문학책을 끼고 살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로 문학적 계보는 국내현대작가 정영문으로 이어진다. 정영문 작가의 .. 2021. 12. 26.
라디오 일을 하고 있을 때는 라디오를 켜놓는다. 운전을 하고 있을 때도 라디오를 켜놓는 걸 잊지 않는다. 라디오는 무언가를 할 때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함이 아니라,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조금은 주위를 산만하게 해서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2021. 12. 22.
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의 를 오랜만에 손에 잡았다. 이 책은 아껴보는 중이다. 책을 아껴본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거기에는 다중적인 뜻이 담겨져 있다. 쉽게 읽혀지는 그런 만만한 책이 아니라는 점. 또 하나는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참지 못할 만큼 풍성한 재미가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점. 여행에세이이라서 작가가 보낸 시공간이 내가 사는 현실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매우 약하다는 점. 뭐 이런 점들이 이 책을 한번에 많은 쪽을 읽게 하는데 어렵게 하는 점들이다. 그런데도 이 책이 좋다. 한가지를 추가한다면 바로 그 점이다. 이 책이 좋아서 아껴보는 것이다. 두고두고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어서다. 게으르지는 않지만 느긋하게 오후를 보내는 듯한 분위기. 서둘러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에서 세상의 .. 2021. 12. 13.
먹먹하다 먹먹하다, 의 뜻을 되새겨보다. 체한 것 같이 가슴이 답답하다. 뒷통수를 세게 얻어 맞은 것 마냥 정신이 아득해지다. 아찔한 어지러움이 한차례 지나가고 난 뒤 숨이 멎을 듯 한 기분. 2021.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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