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326 글쓰기의 어려움에 대한 변명 글쓰기를 게을리하는 것 같아 원인을 심층분석이랄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몇 가지 이유라는 것을 찾기위해 이번 글쓰기를 통해 밝혀보려한다. 결과에는 마땅한 원인과 이유가 있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어오고 있기 때문에 내내 눈치채지 못한채로 내게 붙어있는 불편한 진실을 찾아내야한다. 글쓰기를 그동안 소홀히 한 것은, 글을 쓰는데 있어서 동력이 되어줄만한 소재와 동기가 부족해서라는 게 첫째로 꼽을 수 있는 이유라 할 만하다. 그리고 글을 쓰는 행위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닐뿐더러,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면 저절로 생각이 나서 그 생각들이 커서의 움직임에 따라 화면에 박혀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글쓰기를 게을리 한 것은 글로 전환될 수 있는 생각들이 부재하였기에 그렇다고 볼 수도 있다. 그다음으로.. 2021. 10. 30. 생각 책속의 글들이, 사람들의 말이, 주변의 이미지들이 머리에 흡수되지 못하고 전부다 튕겨나간다. 보고 나면, 듣고 나면, 지나고 나면 기억나는 것이 없다. 과거에도 이런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니 비단 어제 오늘 일은 아닐 것이다. 잘 잊어버리고 잘 잃어버리고 잘 착각하고 잘 혼동한다. 그래서 요즘은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한다. 몇 번이라도 더 보고, 몇 번이라도 더 들으려 하고, 지나고 나더라도 더듬어 생각해보는 시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생각한다. 생각을 하다보면 생각했던 일을 뚜렷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고, 흐릿해지려는 기억을 붙잡아 놓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잘 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니까. 2021. 10. 8.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 손에 책이 잡히지 않는다. 그런 때가 있다가 없다가 하는데 이번에는 오래간다. 책이 읽히지 않는 때는 글 역시 마찬가지로 써지지 않는다. 어떤 연관성이 있어서 영향력을 함께 받는 것 같다. 2021. 9. 16. 두 번 이상 읽어도 좋은 소설 내게 있어서 같은 책을 책장에서 다시 꺼내서 읽기란, 어떤 대단한 동기가 있다던가 더이상 세상에 책이란 걸 출판하지 않게 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두 번 이상 읽은 책은 열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책이란게 한번만 읽고는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도, 일상의 태도가 건방져서 같은 책을 두 번 이상 읽지는 않는다. 거만한 자세로 책을 대하는 와중에도 세 번을 읽은 책이 있으니, 그 사실을 마주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런 나자신이 믿어지질 않을 정도다.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내 일상에 기적같은 일을 만들어주었던 그 책은 동일한 작가의 소설들이라는 점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그 작가에게 꽂혔다, 라고 표현할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다음에 이어서) 2021. 9. 9. 매미 계절이 한여름이란 걸 알게 해주는 것들이 있다. 생각하는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그 중에도 매미울음소리가 그 모든 것들을 압도한다고 생각한다. 느티나무의 빽빽한 잎에 꼭꼭 숨어서 암컷을 향해 애타게 울부짖는 그 격한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정신이 아찔해질 정도다. 뻐꾸기 소리가 정신을 아득하게 한다면, 매미의 울음소리는 그 정반대에 위치하는 셈이다. 2021. 7. 22. 감정 즐기기 뭔가 끈이 떨어져 나간 기분이다. 혼자 동그마니 남겨진 느낌. 내 뒤로 밀려오는 공허감이 곧 나를 둘러싼다. 그러나 생각지도 않은 날에 찾아오는 허무감이 우울하다는 감정을 함께 불러오지는 않는다. 허무와 우울은 상관관계가 깊을 것 같지만, 내게는 그렇지 않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관련성이 없을만큼 별개의 성질로 내게 작용한다. 텅 빈 마음은 그저 텅 비어버린 기분만을 남긴다. 싫지도 나쁘지도 않은 느낌, 아무렇지는 않지만 또 아무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한. 그 느낌을 그저 수용하고 인정할 따름이다. 말하자면 그날 그날 변화되는 감정의 느낌을 즐기는 것이다. 2021. 7. 22.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55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