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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

먼 북소리

by soodiem 2021. 12. 13.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를 오랜만에 손에 잡았다. 

이 책은 아껴보는 중이다. 

책을 아껴본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거기에는 

다중적인 뜻이 담겨져 있다. 

쉽게 읽혀지는 그런 만만한 책이 아니라는 점.

또 하나는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참지 못할 만큼 풍성한 재미가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점. 

여행에세이이라서 작가가 보낸 시공간이 내가 사는 현실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매우 약하다는 점.

뭐 이런 점들이 이 책을 한번에 많은 쪽을 읽게 하는데 어렵게 하는 점들이다. 

그런데도 이 책이 좋다. 

한가지를 추가한다면 바로 그 점이다. 

이 책이 좋아서 아껴보는 것이다. 

두고두고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어서다. 

게으르지는 않지만 느긋하게 오후를 보내는 듯한 분위기. 

서둘러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에서 세상의 주변 것들을 탐닉하며 관찰하는 여유로움. 

불만, 불평을 할만한 일인데도 툭툭 털며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는 듯한 제스처. 

이 책이 내게 주는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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