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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

만남

by soodiem 2021. 12. 26.

 내게 있어서 가치관과 철학에 영향을 주었던 만남이 있었다. 

그 만남은 내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과 시간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게 하였다. 

즉, 삶을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할지에 관한 판단을 ,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스탠스를 결정하게 도와주었다. 

그 만남은 여전히 유효하며, 아마 내가 죽는 날까지 계속 될 것 같다. 

이제는 거창하게 가치관, 철학 운운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그 만남을 즐기고 행복한 시간으로 보내면 되는 것이다. 

내 인생의 충만함을 가져다 주었던 

 첫번째 만남은,

문학과의 만남이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통해서 문학을 알게 되었고, 학창시절 문학책을 끼고 살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로 문학적 계보는 국내현대작가 정영문으로 이어진다. 

정영문 작가의 소설은 내 글쓰기에 지대한 영향력을 주었다. 

독특한 문체와 글쓰기의 상상력은 내 문학의 근간을 이룰 정도였다. 

다음은 음악과의 만남이다. 

1991년, 신해철의 2집 앨범 <My self> 음반이다. 

대중가요에 대해 별 관심도, 노래에 유별난 흥미도 없었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신해철의 <MY Self>  앨범에 실린 전곡들은 기존 80년대 후반의 가요계를 잇는 90년대 초반 기성세대의 음악과는 사뭇 달랐다. 내용은 현학적이며 기술은 테크니컬하였다. 사춘기에 이제 막 접어들고 감수성이 짙어갔던 시절에 내내 기다리고 기다렸던 음악을 만난 것 같은 기쁨이 있었고 희열이 있었다.  

인간 내면의 외로운 고독, 자기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나란 존재, 세상의 절망과 혼란 등의 주제를 다루며 철학적 사변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는 그의 음악은 음악의 질적인 면에서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주요 베이스는 클래식컬한 멜로디에 다양한 음악적 장르를 시도하여 늘 새롭게 다가와서 신선했고, 그러면서 친근했고 다정했다. 

그는 마왕이라 불리었지만, 친구같은 형같은 마왕이었다. 특히 고스트스테이션에서 보여줬던 그의 모습에서는 이 시대의 마지막 낭만적인 로맨티스트, 정의로운 아나키스트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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