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326 긍정 긍정이라는 단어는 '좋다', '잘 될 거다', 라는 믿음이 반영된 말이 아니라고 합니다. 긍정은 지금 당장의 상황과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경우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긍정은 낙관주의가 아니며, 현실주의 쪽에 가깝습니다. 긍정이라는 말은, 막연한 희망과 바람으로 현실을 그르치지 말라고 조언을 합니다. 단지 현실에 의미와 가치를 두고 충실하게 보내라고 말합니다. 오늘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노력할 때 긍정의 힘이 발휘될 수 있다고 봅니다. 2022. 3. 28. 봄이다 봄이 왔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해. 뭘 기대하고 있는 거야. 직접 몸으로 느껴봐. 2022. 3. 27. 봄비 (잡초) 비가 오기를 기다렸다. 메말랐던 대지는 목이 빠지게 너를 기다렸다. 모처럼 비다운 비를 맞은 화초와 나무들은 싱그런 빛을 발하고 있다. 생명있는 것들이 생동감으로 살아난다. 오늘 내린 비는 잠자고 있던 많은 생명들을 깨울 것이다. 그리고 잡초들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그것들도 어깨를 겨루며 땅을 뚫고 나올 것이다. 멀리서 보면 잡초들의 푸르름으로 세상이 점령될 것이다. 잡초들의 강인함이란 걸 볼 때, 혹시 오늘 비가 아니더라도 이미 잡초들은 세상 밖으로 나올 채비를 끝내놓고 있었을 수도 있다. 오늘 비는 아마 잡초들에게 보약을 한 첩 달여 먹은 것과 같은 것일게다. 이번주는 하루가 다르게 솟아나는 잡초들의 역동적인 기세를 감상하기에 아주 좋은 때라 본다. 2022. 3. 13. 봄 봄 봄은 겨우내 추웠던 추위를 잊을 수 있다. 움츠렸던 어깨와 굽은 허리를 펴게 한다. 칙칙한 무채색의 주변을 살아있는 역동적인 색으로 물들인다. 옷차림이 가벼워졌듯이 마음이 가벼워지는 듯 하다. 그래서 봄이 좋다는 말이라면, 그건 아니다. 봄에는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말한 것뿐, 내가 좋아한다는 말은 아니다. 긍정적인 표현이 꼭 좋아한다는 식으로 결론 짓는 논리는 항상 옳은 게 아니다. 2022. 3. 12. 시간 시간은 6시 49분이다. 무심코 바라본 시계의 시간일뿐, 그 시간이 내게 의미하는 것이 아무 것도 있을 수 없음을 인정하게 해주는, 돌이켜 확인해주는 기능만 할 뿐이다. 시간은 그렇듯 의미보다는 기능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점점 나이가 들면 시간은 그렇게 의미없이 흘러간다. 무슨 의미를 두고 시간을 보내기에는 이미 많은 상처를 입었고 순수함도 잃었다. 2022. 3. 2. 전쟁 푸틴에게 해주고 싶은 말 독재자가 꽤 오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다보면 과거의 옛 향수에 젖어 나이가 들게 되는데, 그나마 추억만으로 떠올리며 곱게 늙으면 다행이지만, 지난 날의 영광을 회복하자고 선동이라도 일으키게 되는 날에는 독재자의 탐욕으로 말미암아 전쟁을 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022. 2. 25.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55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