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326 계절의 변화-희망 겨울에는 여름이 떠오르고 막상 여름이 되면 겨울을 생각하게 되는 우연은 필연적인 생각의 인연 때문인 것 같은데, 우연을 가장한, 말그대로 우연이라고만 할 수 없는, 그 둘은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상호인과론적 결과의 소치인 것 같다. 겨울은 다가올 여름이 있어서 견딜만 하고, 여름은 마찬가지로 여름의 끝에 오게 될 가을과 겨울이 있어 참게 되는 것 같다. 참고 견딜 수 있는 건 앞으로의 희망이 있어서 분명 인내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 같다. 계절의 변화가 없다면, 희망적이지 않은 일상을 보내며 하루하루를 절망과 포기로 지새우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2022. 2. 21. 추위에 대한 단상 추위는 추워야 한다는 것을 당연하게 알려주기 위해, 추위를 잊고 추위와 상관없이 겉도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기 위해서라도 추위는 마땅히 그래야만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서 다른 때와는 다르게 유난히 매서운 칼바람과 함께 다가와 추위에 벌벌 떨게 했다. 2022. 2. 20. 피로, 피곤 두통이 시작됐다. 지끈지끈. 며칠 무리했나 싶다. 어깨 근육이 뭉친 것 같고, 허리도 뻣뻣하다. 이걸 피로라고 부르고 이 상태를 피곤이라고 말한다. 피로가 쌓여 피곤한 지경인 것이다. 피로는 갑자기 오는 게 아니라, 앞의 말처럼 서서히 쌓이는 것이다. 그래서 두통으로, 근육통으로, 신경통으로 찾아온다. 피곤해지기전에 할 수 있는 일이란, 중간에 일을 놓아버리기, 스트레칭, 충분한 숙면 등이 있는데 어느 정도는 도움을 얻을 수 있지만 한번 자리를 잡은 피로를 물리치는 일은 만만치 않다. 2022. 2. 16. 추위 낮인데도 춥다. 추위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을 생뚱맞게 갖는다. 계절은 겨울이고 아직 절기상 우수 이전이니, 살을 에는 듯한 칼날 같은 바람은 여전히 유효하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 때는 매서운 추위가 북풍으로 몰아친다. 이때는 바람을 벽으로 막고 몸을 움츠리고 있으면 덜 춥다는 것을 몸이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니 추위는 북쪽에서 오는 것 같으며,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은 여기보다 항시 추운 곳일게 틀림없을 거라는 짐작을 한다. 추위는 매번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나쁘다는 인상을 줄만한 행동을 거침없이 한다. 그런데도 추위가 줄 수 있는 여러 인상 나쁜 행동들이 내게는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데, 추위가 주는 차가운 성질이 어떤 상황과 사물에 집중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똑같은 공기지만 .. 2022. 2. 3. 라디오3 라디오는 일상이다. 어떤 특별한 날을 기억하기 위해, 추억하기 위해, 기념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라디오는 평범한 일상의 한 축이 되어준다. 백색소음같은 존재다. 라디오는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미미한 대상이다. 2022. 1. 4. 라디오2 정각이 되기 2분전이면 오늘의 날씨를 알려주는 여성 기상 캐스터의 상큼 발랄한 목소리가 라디오에서 들린다. 라디오에서는 청취자가 알고 있어야할 정보로 날씨만한 게 없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려는 것 같다. 날씨를 듣게 되면 날씨에 따라 무언가를 대비해야할 것 같고, 만약 비라도 예보되어있다면 없는 우산을 어디든 가서 급하게 챙겨야할 것 같다. 라디오는 듣고 있을 때 주의 깊게 듣지 않아도 되어 건성으로 라디오를 취급해도 라디오에게 미안한 짓을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라디오는 소리를 죽여놓고 들어야 하는 것이다. 2022. 1. 3.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55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