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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욘 폰세 <아침 그리고 저녁> 제1장 1. 욘 폰세 제1장 어촌 마을의 한 시골집에 한 아이가 태어나는데, 그 아이의 이름은 남자아이라고 부부와 산파가 알게 되었을 때부터 요한네스라는 이름을 붙였고, 그 요한네스라는 이름은 아이의 할아버지 이름과 같았으며, 이 아이의 아빠는 미리부터 어부가 될 거라고 장담하듯 말했다 1장에서의 내용은 이게 전부다 산파(안나)가 출산을 돕기 위해 올라이집에 와 있고, 아이아빠(올라이)는 초조하게 산파와 산모 주변에 서성인다. 아이를 낳은 아이 엄마(마르타)는 피곤한 몸으로 침대에만 누워있다, 아이는 이제 막 세상에 속하기 위해 작은 몸집으로 큰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 정도로 1장에서는 간단하게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고, 앞으로 요한네스의 비중이 얼마나 확대될지는 잘 모르겠으나, 시작부터 아이의 출생 장면이 .. 2024. 2. 1.
6.[마지막편] 욘 포세 <멜랑콜리아2> 375~514쪽까지 읽고 6.[마지막편] 욘 포세 375~514쪽까지 읽고 멜랑콜리아1이 1995년에 출간됐다. 그러고나서 1년 뒤에 멜랑콜리아2 가 출간됐다. 즉 이 말은 처음부터 한권의 책으로 출간된 게 아니란 얘기다. 멜랑콜리아2는 1편의 속편이 된다. 처음부터 계획된 것인지는 모르겠다. 멜랑콜리아2는 1과 내용이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분명 라스 헤르테르비그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작가의 허구성이 매우 진하게 배어있다. 2에서는 라스의 누나 입으로 이야기가 풀어진다. 라스는 이미 세상을 떠났고, 라스의 누나는 나이가 든 노년이다. 치매가 있고, 다리가 불편하고, 오줌을 속옷에 지린다. 그러나 라스의 누이는 라스와 함께 지냈던 지난 일들을 뚜렷하게 기억한다. 너무나 생생하여 방금 전에 일어났던 일처럼 여겨.. 2024. 1. 30.
욘 포세 <어느 여름날> 욘 포세 은 책표지의 타이틀 에 수록된 한편의 희곡이다. 욘 폰세는 유럽에서 희곡 작가로 더 유명하다. 노르웨이판 사뮈엘 베게트란 말도 종종 듣는다. 희곡을 잘 쓰는 작가란 얘기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쓴 소설에도 희곡 냄새가 난다. 직접 그가 쓴 희곡 대본을 읽는 것도 재미날 것 같아서 한권의 책을 골랐다. 바로 3편의 희곡, '어느 여름날', '가을날의 꿈', '겨울' 묘하게도 계절과 관련된 제목들이다. 봄만 빠진. 각각의 희곡은 길지 않다. 100쪽 내외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운문형식을 띄고 있어서 책 페이지의 여백이 많다. 술술 읽힌다. 또 한가지는 욘 폰세의 독특한 문체, 동어반복이 많다는 점. 음악에서 론도형식처럼 처음에 했던 말을 도돌이가 되어 다시 반복되고, 그러면서 새로운 살을 붙여나가는.. 2024. 1. 30.
5. 욘 포세 <멜랑콜리아1> 335~372쪽까지 읽고 5. 욘 포세 335~372쪽까지 읽고 라스는 정신병원의 마지막 장면을 뒤로 하고 사라지며, 시간은 1991년으로 멀찍이 흘러간다. 1991년은 욘 폰세 작가가 아마도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작심을 하고 자료를 찾던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그러나 멜랑콜리아1이 1995년에 발표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나의 이런 추측이 꼭 사실무근이 아닐 확률도 있다. 하여튼 1991년으로 시간이 흐르고, 비드메라는 소설가가 등장한다. 비드메 작가는 국립 미술관에 걸린 라스 헤르테르비그의 '보르그외위섬' 그림을 보고 왈칵 눈물을 흘릴 뻔 했다. 그는 인생 최대의 경험이라 할 수 있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라스의 그림에 관한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다. 이 대목에서는 소설 속의 .. 2024. 1. 29.
1. 잠들기 전에 영화 한 편씩 1. 잠들기 전에 영화 한 편씩 잠자리에 들기 전, 습관적으로 영화 한 편씩을 본다. 불면증이 있어서가 아니다. 아직까지는 불을 끄고 머리를 베개에 베면 스르륵 잠에 빠져든다. 비교적 이름이 알려진 영화들은 모두 봐왔던 터라, 이제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영화들을 잘 골라서 봐야하는 상황이다. 실패할 수도 있고, 실패를 면할 수도 있다. 실패했다고 해서 시간을 버리지는 않는다. OTT 매체를 이용하면 앞으로 빨리 넘겨 볼 수 있기 때문에 일찍이 느낌이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 때 창을 과감히 닫아버리면 된다. 그 느낌은 고작 5분이내로 판별된다. 1. 언터처블 1%의 우정 우정이란 것이 어떤 관계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감정인지, 때론 우정이란 감정이 관계에서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 2024. 1. 29.
4. 욘 포세 <멜랑콜리아1> 335쪽까지 읽고 4. 욘 포세 335쪽까지 읽고 249쪽부터는 장소가 갑자기 바뀌어진다. 라스가 가우스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 라스가 병원에 있다면 아마도 정신병동에 있을거라는 예상은 했을 법하다. 라스가 어떻게 정신병원에 가게 되었는지 작가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바로 라스가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지내는 설정으로 들어간다. 라스는 정신병원에 갇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병원장은 그림이 그를 미치게 만든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대신에 이 곳에서 마음과 육신을 회복하기 위해 본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라스를 설득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라스가 하고 싶어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없다. 헬레나를 만날 수도 없고, 그림을 그릴 수도 없다. 자신을 위한 즐거움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 2024. 1. 29.
주니어 김영사 <세계문학원정대 2> 세계문학원정대 2 로미오와 줄리엣, 오만과 편견 사랑의 삼각형 이론은 미국의 심리학자 스턴버그에 의해 주창됐다. 사랑을 이루는 세가지 요소로 친밀감, 열정, 헌신을 언급한다. 이 요소들이 균형 있게 발달할 때 성숙한 사랑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친밀감만 있다면 그건 친구 사이의 우정과 같고, 열정만 있다면 짝사랑이 되고 말며, 헌신만 있다면 억지로 노력만 하는 공허한 사랑이 된다. 이런 내용이 이 책에서 나온다. 감히 어린이 만화책이라고 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기획 및 해설을 김영하 작가가 했으니, 이런 글을 넣었으리라는 추측은 해본다. 학습만화라는 것이 적당히 지식과 적당히 코믹이 섞여있어야 한다. 특히 이 책은 고전문학을 다루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작품의 큰 뼈대를 놓치지 않고 잘 살려내고 .. 2024. 1. 26.
3. 욘 포세 <멜랑콜리아1> 249쪽까지 읽고 3. 욘 포세 249쪽까지 읽고 하숙집에서 쫓겨난 라스는 길을 따라 그저 걷고 있을 때, 우연히 한스 구데(아카데미 미술 교수)를 만난다. 라스는 그를 피하고 싶었지만 한스 구데가 먼저 아는 척을 한다. 한스 구데는 라스에게 자네는 그림에 재능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라스는 한스 구데의 말을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 혼잣말로 자신은 그림을 잘 그리는 노르웨이 화가라고 중얼거렸지만, 한스 구데 앞에서는 한스 구데의 말이 거짓말처럼 들린다. 한스 구데는 라스에게 말카스텐에 들르자고 말한다. 그러나 라스는 말카스텐 앞까지 따라 갔지만, 결국은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선다. 한스 구데와 헤어지고 뒤돌아 길을 걷고 있을 때, 알프레드가 라스를 부른다. 말카스텐에서 헬레나가 자네를 기다리고 있으니, 말카스텐에 들어가자.. 2024. 1. 18.
2. 욘 포세 <멜랑콜리아1> 180쪽까지 읽고 2. 욘 포세 180쪽까지 읽고 라스의 이상한 행동에 말카스텐(화가들이 주로 모이는 술집)에 모인 사람들에게 아주 좋은 조롱의 먹잇감이 된다. 라스는 그들의 놀림의 대상이 되고, 비웃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 그들은 라스의 사소한 행동과 말들을 희화화하여 한참을 떠들고 웃는다. 라스는 그런 분위기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 그들의 조롱과 희롱에 상처를 받고 아픔을 느낀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헬레네를 생각하며 잊으려 한다. 그런 상황에서 구원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헬레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헬레네가 있는 그 곳, 자신이 하숙하는 집으로 향해 간다. 하숙집에는 라스의 수트케이스 2개가 방 앞 복도에 놓여져 있는 걸 발견한다. 본인의 허락도 없이 짐이 싸져 있는 것을 보..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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