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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

4. 욘 포세 <멜랑콜리아1> 335쪽까지 읽고

by soodiem 2024. 1. 29.
4. 욘 포세 <멜랑콜리아1> 335쪽까지 읽고


 249쪽부터는 장소가 갑자기 바뀌어진다. 

라스가 가우스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 

라스가 병원에 있다면 아마도 정신병동에 있을거라는 예상은 했을 법하다.

라스가 어떻게 정신병원에 가게 되었는지 작가는 따로 이야기하지 않는다. 

바로 라스가 정신병원에 입원하여 지내는 설정으로 들어간다.

라스는 정신병원에 갇혀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병원장은 그림이 그를 미치게 만든 원인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림을 그리는 대신에 이 곳에서 마음과 육신을 회복하기 위해 본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라스를  설득한다. 

하지만 여기에서 라스가 하고 싶어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없다. 

헬레나를 만날 수도 없고, 그림을 그릴 수도 없다. 

자신을 위한 즐거움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두 다리 사이에 있는 성기를 손으로 만지작 거리는 일 말고는 자신을 기쁘게 하는 일은 없다.

그것도 허우게라는 보호사의 눈을 피해서 해야한다.

그러나  그 일도 이미 허우게의 눈에 들켰다.

허우게는 병원장 산드베르그 박사에게 이 사실을 이실직고 했고, 라스는 병원장에게 불러가 그가 그런 짓을 할 수록 그림을 그리는 일은 다시 있을 수 없다며 경고의 메세지를 듣는다. 

그럴수록 라스는 두 다리 사이의 물건에 집착하게 되고, 나아가 라스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지게 된다.

 정신병원에 갇힌 라스의 대화는 코미디를 보는 것만 같다. 

라스의 입장에서 보면 안타까움이 들면서도 라스와 대화를 나누는 허우게, 정신병원에서 생활하는 환자들 사이의 말들은 웃습다.

335쪽 마지막 장면. 라스는 마지막으로 허우게의 눈을 피해 화장실에서 자위행위를 한다. 허우게는 그 사실을 인지하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다리를 벌린채 바지 단추가 풀린 라스를 보게된다. 허우게는 산드베르그박사에게 보고해야 한다면서 병원장실로 간다. 

라스는 지하실로 가라는 허우게의 말을 듣지 않고 당장 정신병원에서 도망쳐야한다는 말을 되뇌인다. 

그리고 병원 밖의 눈쌓인 오솔길을 향해 걸어간다.

도중에 눈을 치우고 있는 다른 환자들에게 빌어먹을 얼간이, 죽어 버려, 라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등 뒤로 눈덩이가 날아온다.

라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누가 뭐라든 정신병원을 도망쳐서 그림을 그릴 것이라며 혼잣말을 한다.

그리고 장면은 페이드아웃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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