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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잡념 달린다 가뿐 숨을 몰아쉰다 심장이 뛰는 걸 알게 된다 한바탕 운동을 하고나면 맑아진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이란 잡념따위 들어설 데가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이렇게 숨을 쉬고 있음을 이렇게 잡념을 물리치려 애를 쓰고 있음을 이렇게 살아있음을 알게 된다. 2023. 11. 8.
생각과 말 보고 싶다, 생각해서 보고 싶다, 말할 수는 없다. 생각은 생각만으로 말은 말이 되지 못하고 만다. 2023. 11. 7.
2. 무라카미 하루키 <1973년의 핀볼> 2. 무라카미 하루키 젊음은 때론 막연한 두려움과 슬픔에 눈물을 떨구기도 하고 감정에 북받치기도 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갑자기 늘어나버린 자기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에 대한 혼돈에 종종 흔들린다. 젊음은 자유로움에 들뜨고 한껏 기분이 부풀어오르기도 하고, 반대로 가로막힌 벽과 마주했을 때는 자신의 한계와 불평등한 세상을 향해 분노하기도 한다. 젊음은 다가올 사랑과 기대에 희망을 걸기도 하고,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과 희망에 절망하고 현실의 부조리에 철저하게 좌절한다. 그러나 젊음은 그때는 모르지만, 젊음은 그 젊음 자체로 아름답고 소중하다. 그렇다고 실패와 좌절의 고초를 계속 겪어야만 하는가는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패의 경험도 없고 시련의 아픔도 없으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2023. 11. 2.
1. 무라카미 하루키 <1973년의 핀볼> 1. 무라카미 하루키 1. 무라카미 하루키의 초기작 중 하나. 초기작이라고 하면 1979, 1980, 1982 이렇게 세 작품이 거론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은 1987년에 발표된 소설이다. 그리고 몇 주전에 읽었던 는 1988년에 발표되었다. 그중 초기작으로 하기에는 애매모호한 는 1983년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말한 작품들은 모두 장편소설을 말한다. 꾸준히 작품을 발표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작 스타일은 현재까지도 유효하다. 최근 발표한 은 2023년에 발표했다. 물론 그 이전 작품인 는 2017년에 발표한 것으로 봤을 때 6년간의 공백기간이 있다. 나이가 드니 장편을 쓰는데 체력적으로 힘이 부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장편 사이사이에 에세이를 출간하기도 하였으니 그의 필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볼 수.. 2023. 10. 30.
하루 어떤 하루였으면 좋을까. 내가 보낼 하루는 어땠으면 좋을까.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하루는 어떤 걸까. 시간까지 멈춰 서버리기를 원할 만큼의 하루는 어떤 하루일까. 2023. 10. 25.
감기 환절기가 되면 역시나 싶게 걸려드는 감기에 저조한 컨디션으로 있다보니 역시나 기운이 없고 맥빠진 모양으로 하루를 보내게 된다. 어떻게든 이번에는 그냥 넘어갔으면 했는데, 어떻게든 그냥 넘어가지 않으려는 감기에 두 손 두 발 모두 들었다. 지금 당장은, 어지럽다. 2023. 10. 24.
무라카미 하루키 <댄스 댄스 댄스>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다른 누구와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은 과거-현재-미래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 또한 연결은 나에 의해 연결된 것일 수 있으며, 수동적으로 타인에 의해 연결된 관계일 수도 있다. 어쨌든 능동-피동이든 누구나 관계을 맺고 지낸다. 인간은 이렇게 관계- 연결- 연대를 이루며 지내는 사회적 동물인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관계 속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꼭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관계를 이루며 살다가 그 관계 때문에 잃는 것도 있다. 이별, 소멸, 죽음, 상실, 불안 등등의 단어들이 은유하는 의미처럼 쓸쓸한 뉘앙스를 거침없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단어들이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삶의 의욕을 꺾어놓기는 하지만 이런 느낌들은 관계라는 것이 깨졌을 때의 상.. 2023. 10. 20.
아무런 의미 없는 댓글 범람 아무런 의미 없는 댓글 범람 어느 때부터인가 댓글이 붙기 시작했다. 내내 댓글이란 것이 없던 블로그인데, 그냥 조용히 슬쩍 보고 지나가는, 아니면 보고 가는 사람들이 없던 그런 곳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댓글이 줄줄이 붙어있게 되었다. 댓글들은 일관성 있게 본문의 글과 상관없는, 매우 일반적인 댓글로 어느 글에나 그냥 붙여놓으면 적당히 어울리는 것들이었다. 가끔은 노골적인 표현이 있지만 대체로 둥글둥글하여 거부감이 들지 않게 작성해 놓은 고정멘트였다. 이런 고정멘트들을 목록화하여 그날그날 댓글봇(댓글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서 타 블로그에 올려놓는 것이다. 레퍼토리가 부족한 블로거들은 같은 멘트를 매우 짧은 간격으로 반복해서 올려놓는 경우까지 있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의구심이 드는데 너무나 뻔한.. 2023. 10. 20.
Beatrice - 구름 파도 Beatrice - 구름 파도 날씨따라 음악을 듣게 되는 날이 있다. 음악을 찾게 되는 날은 언제나 있지만, 어떤 음악이 특별하게 와닿는 날이 특별하게 있다. 인간의 정서, 감정이라는 것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어 있고, 은연중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하게 되어 있다. 아니라고 한다면, 그게 인간일까. 동물일까. 기계일까. 2023.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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