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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 포세 <샤이닝> 욘 포세 81쪽 분량의 소설이다. 이 정도를 장편이라고 부르기는 애매하다. 중편이라면 적당하겠다. 그러나 출판사는 장편으로 분류했다. 읽다보면 확실하게 알게된다. 이 소설이 장편이라고 볼 수 없는 까닭을. 시간과 장소의 변화가 극히 적다. 시간은 하루도 안될 거 같다. 장소는 차안에서 숲속으로 한차례 바뀐다. 등장인물은 혼자다. 혼잣말하는 게 전부다. 거기에 상상, 환상, 망상 혹은 기억이 덧붙여진다. 작가가 처음부터 의도했던 부분이다. 길게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 정도면 작가의 의도를 이 소설에 다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을. 더 이상 길게 쓴다는 것은 별로 의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나도 안다. 더 길게 이 소설에 대해 쓴다는 것이 무용하다는 것을. 샤이닝. 2024. 4. 22.
주말에는 영화를(더 이퀄라이저 시리즈) 주말에는 영화를(더 이퀄라이저 시리즈1,2,3) 2014 2018 2023 덴젤 워싱턴이 주연했던 더 이퀄라이저 시리즈. 나이가 들었지만, 그만의 카리스마가 있어서 나이를 초월하는 매력을 영화에서 엿볼 수 있다. 영화 속에서는 악당들을 향해 무자비한 처단을 자행한다. 자비란 1번의 기회를 주는 것으로 족하다. 그러나 악당들은 기회를 기회로 보지 않고 가소로운듯 조롱한다. 로버트 맥콜(영화에서의 이름)은 전광석같이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그들을 제압할 방법들을 결정한다. 그리고는 타이머를 정해놓고 순식간에 악당들을 쓰러뜨린다. 이렇듯 로버트 맥콜은 자기 주변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사회에 악행을 일삼는 사람들을 끝까지 응징한다. 그런 로버트 맥콜의 시원한 일처리는 답답하고 갑갑한 현실을 잠시.. 2024. 4. 7.
로베르트 슈만 <어린이 정경> 로베르트 슈만 https://youtu.be/oY2dgJ2SX30 이 음악은 분노와 같은 화(angry)의 감정을 다스리지는 못한다. 어떤 음악도 분노와 같은 격정에 찬 감정을 순간적으로 짓누르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도 이 음악은 흥분, 불안, 초조한 마음을 가라앉히는데는 도움이 된다. 조용히 차창 밖의 풍경을 보면서 흘러나오는 어린이 정경을 듣고 있으면 나를 감싸고 있던 감정, 떨쳐내기 어려운 기분들이 점점 누그러뜨려진다. 그래서 이 곡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이 되었다. 슈만의 낭만적인 기질이 묻어나 있는 것도 좋다. 그림도 낭만적인 그림이 좋다. 사람 사는 데 낭만이 없으면 무슨 재미와 무슨 즐거움으로 살겠는가. 누가 아니라고 말한다면, 그 대답 한 번 듣고 싶다. 오늘도 듣는다. 이유는 묻지 .. 2024. 4. 5.
주말에는 영화를(영화 2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프라다는 물질자본주의를 상징하는 것일까. 더 정확히는 자본의 권력을 가리키지 않을까. 악마는 그 권력을 추종하는 사람들. 현대인을 일컫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물질에 종속되어 물질이 지배하는 시스템에 갇혀 지내는 현대인. 그러는 가운데 인간의 순수함을 잃고 산다. 인간이 원래 순수하다고 가정했을 때의 일이다. 크리미널(2016) 인간의 기억을 타인에게 옮긴다. 그 사람의 기억을 온전하게 기억해낸다. 그리고 내가 갖고 있었던 내 기억은 희미해진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기억을 준 사람이 되는 것일까. 나는 대체 누구일까. 영화에서는 기억을 받은 사람이 기억을 준 사람으로 되어간다. 그래도 되는 것일까. 2024. 3. 22.
저녁에는 운동을 저녁에는 운동을 저녁을 먹고 난 다음에 운동시간을 갖는 건 어쩌면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라면, 몸이든 정신이든,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일과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직장이 있어서 혹은 직장이 없어서 상관없이 받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수 있는 방법이란게, 경제적인 면과 시간활용 등 여러 측면을 놔두고 고민하게 될 때, 탁구는 머릿속에 떠올랐을 다른 운동들보다 상위에 랭킹할 것으로 본다. 운동은 하고 나면 피로가 쌓이는 것도 있지만, 적정한 운동은 신체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어 몸이 개운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혼자하는 운동도 개인의 성향에 따라 좋을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과 경쟁과 협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 종목은 도전과 재미를 불러일으켜 운동의 지속성을 높여준다. 운동이란게 꾸준.. 2024. 3. 22.
6. 장하준 <경제학 레시피> 5장 6. 장하준 5장 새우 사람들은 새우를 먹는다. 잘 먹는다. 맛있다고 먹는다. 그러나 곤충은 잘 먹지 않는다. 징그러워서 혐오한다. 새우를 양식하기 위해 일부 국가에서는 맹그로브숲을 파괴하고 있다. 새우를 먹기 위해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 곤충은 그에 반해 사육하는데 온실가스가 거의 배출되지 않고 먹는 사료도 적다. 환경을 위하고, 지구를 위한다면 우리 인간은 곤충을 더 먹어야한다. 곤충으로 먹는 음식중에 번데기가 있다. 번데기는 한국에서도 80~90년대 주요 간식으로 많이 먹던 거다. 번데기는 누에나방 번데기다. 누에고치에서 실을 채취해 비단을 만든다. 그 과정 중에 번데기는 폐기물로 나온다. 누군가는 번데기를 값싸게 공장에서 받아서 소금넣고 삶아서 판다. 우리는 그걸 먹었다. 번데기에는 단백질과 철분.. 2024. 3. 22.
11.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11장 11. 샐린저 11장 홀든은 호텔 로비에 있다. 호텔 로비에 있으려니 자꾸 제인 갤러거가 생각난다. 그 생각은 스트래들레이터와 함께 떠오른다. 스트래들레이터가 제인을 만났을 때 그 둘은 무슨 짓을 했을지, 자꾸 그런 상상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11장에서는 홀든이 제인을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어떻게 가까이 지내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앞서 얘기했지만, 제인은 홀든의 옆집에 살았다. 처음 홀든이 제인에게 인사했을 때는 제인은 아주 쌀쌀맞게 굴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그 둘은 오후에 골프를 치러 다녔고, 가끔은 영화를 보러 갔다. 그리고 매번 둘은 다닐 때마다 꼭 손을 잡았고, 그런 점에 있어서 둘은 아무렇지 않았다. 그 둘은 그렇게 친구가 되었다. 2024. 3. 22.
10.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10장 10. 샐린저 10장 홀든은 심심함과 외로움을 달랠 무언가를 찾는 사람처럼 단정하게 셔츠로 갈아입고 호텔 안에 있는 나이트클럽으로 갔다. 그곳에는 뭔가 재밌난 일이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고 말이다. 홀든은 우선 웨이터를 불러 스카치를 주문했다. 그러나 미성년자로 보이는 홀든에게 웨이터는 신분증을 요구했다. 홀든은 우기지도 못하고 순수히 콜라로 바꿔 주문한다. 이런 행동을 보면 홀든은 막무가내는 아니다. 상대를 일부러 곤혹스럽게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소란을 일으키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홀든은 주문을 하고 나이트클럽안을 살폈다. 주변에는 나이 든 사람 뿐이었다. 그나마 옆 테이블에 30대로 보이는 여자 셋이 있었다. 셋 다 멍청하게 보였지만, 홀든은 뭐라도 해야만 기분이 풀릴 것 같아 옆 테이블에 접근한다... 2024. 3. 20.
5. 장하준 <경제학 레시피> 4장 멸치 5. 장하준 4장 멸치 4장에서는 멸치이야기로 화두를 꺼낸다. 멸치는 잔챙이 생선으로 크기가 작아 메인 요리로는 쓸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 소스나 국물의 육수로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소스, 국물용 모두 쓰인다. 소스는 멸치젓으로, 국물은 다시마처럼 뜨거운 물에 우러낸다. 그러면 감칠맛(우마미)이 생긴다. 비단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다. 이 책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멸치를 활용한 소스 등을 소개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다. 멸치 이야기는 페루의 구아노 이야기로 옮겨간다. 구아노는 마른 새똥을 가리킨다. 이 똥에는 질산염과 인이 풍부하고 냄새가 적어 훌륭한 비료가 되었다. 왜 다른 새들의 똥과는 다르게 사람이 찾는 똥이 되었을까. 당연 멸치와 관련이 있다. 페루의 구아노는 멸치를 잡아.. 2024.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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