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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황교익 <수다쟁이 미식가를 위한 한국음식 안내서> 2장 북어

by soodiem 2025. 4. 1.

 

2. 황교익 <수다쟁이 미식가를 위한 한국음식 안내서> 
2장 문에 걸린 북어는 왜 두마리인가

이번 편의 소재는 북어.

북어는 명태를 말린 거다.

명태를 왜 말렸을까.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사람들은 명태의 알이 필요했다.

명란이라 불리는 것. 일본 사람들은 동해에서 잡아 온 명태의 뱃속을 갈라 알을 꺼내 가져갔다.

그리고 남겨진 몸통은 조선사람의 차지였다.

조상들은 명태를 다른 생선들처럼 덕장에 걸어 말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해안과 내륙을 연결하는 기차에 실려 북어는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북어란 이름도 그 당시에 붙여졌을 것이다.

 얼리면 동태

 낚시로 잡으면 조태

그물로 잡으면 망태

명태 새끼는 노가리

물기가 약간 있게 꾸들꾸들 말린 건 코다리

겨울 찬바람에 노랑노랑하게 말린 건 황태

하얗게 마른 건 백태

검게 마른 건 흑태

딱딱하게 마른 건 깡태 등등의 다양한 별칭이 모양과 색깔, 잡히는 방식 등에 따라 제각기 붙여졌다.

조선 후기 이전에는 조상들은 명태를 먹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당시에는 이 물고기에 대한 이름의 문헌이 없다.

명태를 잡으려면 조금 먼 바다로 나가야했기 때문에 잡는 것도 쉽지 않았을 터였다.

그러다 일제강점기에 들자 일본 어민들이 명란을 구하기 위해 동해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거의 싹쓸이 하다시피 잡아갔다.

명태를 통해서도 역사의 아픈 기억이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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