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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

25.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하권 25장 카프카편

by soodiem 2025. 4. 2.
25.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하권 25장 카프카편
엄마 같은 연인, 연인 같은 엄마

하권 25장 다무라 카프카편.

카프카는 잠들다 깨어나고 또 잠깐 잠들다 깨어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카프카의 머릿속에는 열다섯살의 사에키 생각으로 꽉 차 있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소녀는 이미 어젯밤의 같은 의자에 앉아 있다.

소녀는 벽에 걸린 유화를 보고 있다.

입고 있는 옷도 똑같다.

소녀의 눈에는 카프카의 모습이 비치지 않는다.

그녀의 꿈속에는 다무라 카프카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카프카와 소녀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에 의해 두 개의 다른 세계로 분할되어 있다.

대충 이십 분가량 머문 뒤에 소녀는 사라진다. 

카프카는 그 소녀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는 걸 발견한다.

둘 다 이 세계에서 이미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상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러면서 카프카는 괜히 유화 속의 소년을 질투한다.  

 

오시마씨가 출근하자 카프카는 해변의 카프카 곡의 악보를 구할 수 없는지 묻는다. 

오시마씨는 나중에 검색해서 알려준다고 말한다. 

카프카는 용기를 내어 오시마씨에게 말한다.

터무니 없이 바보 같은 말이라고 하면서, 사에키 씨가 자신의 어머니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하고 말한다. 

오시마씨는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며, 일단 지금 단계에서는 네 그 가설을 부정할 만한 근거는 없다, 고 말한다. 

카프카는 지갑 속에서 누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 

오시마 씨는 말한다. "해변의 카프카"

그러면서 어머니의 얼굴을 기억 못하냐, 며 묻는다.

카프카는 아무리 해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고 답한다. 

그리고 카프카는 아마도 사에키 씨를 사랑하고 있다, 고 말한다. 

오시마 씨는 그 말 자체가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아마도라는 표현이 적당한 말인지에 대해서도 헷갈려했다.

오시마 씨는 그래서 다시 한번 확인하듯이 묻는다.

"아마도이긴 하지만, 매우 강렬하게 사랑하고 있단 말이지?"

카프카는 고개를 끄덕인다. 

될 수 있는 대로 빨리 악보를 구해보겠다며, 카프카에게 방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점심시간에는 오시마 씨가 사에키 씨 방으로 커피를 갖다 주라고 부탁한다.

카프카는 커피를 들고 올라간다. 

사에키 씨는 카프카를 보고 이곳에 익숙해졌냐고 묻는다.

카프카는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다고 답한다. 

카프카는 사에키 씨와 짧은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 사에키 씨는 갑자기 생각이라도 난 듯이 옛날에 벼락에 대한 책을 쓴 적이 있다고 말한다. 

벼락을 맞고 살아난 사람들을 찾아 인텨뷰를 기록한 책이었는데, 결론이 없는 책이이어서 거의 팔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카프카는 그 말을 듣고 뭔가 작은 망치로 머릿속을 똑똑 두드린 것 같았지만 어떤 생각이 떠오르지는 않았다. 

 

카프카는 방으로 돌아와 <해변의 카프카> 싱글판을 다시 듣는다. 

가사에 '입구의 돌을 찾아 헤매네'라는 말이 나온다.

카프카는 이 방을 찾은 소녀는 아마도 입구의 돌을 찾아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고는 사에키 씨의 벼락에 관한 말을 들었을 때 생각나지 않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버지가 골프장에서 캐디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벼락을 맞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게 생각난다. 

어쩌면 사에키 씨는 벼락맞은 사람들을 찾아 인터뷰를 하고 다녔을 때 아버지를 만난 적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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