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무라카미 하루키 <1Q84> 3권 29장 아오마메
다시는 이 손을 놓지 않아

3권 29장 아오마메편.
정말 길고 길었던 이 소설의 독후감상글의 연재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덴고와 아오마메가 만나는 순간, 이 소설이 작가가 최종적으로 설정해 놓은 종국점에 다다르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20년 뒤에 재회한 이 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지 독자들이라면 공통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게 있을 것이다.
두 번 다시는 헤어지지 않겠다는 약속일 것이다. 그리고 그 약속을 둘은 지키기 위해 무엇인가를 단행할 것이다.
하여튼 그 말이 맞을지 아오마메편을 읽고 정리해보기로 한다.
눈을 뜨라고 아오마메가 덴고에게 말한다.
덴고는 무슨 말을 하려 하지만 입밖으로는 소리를 낼 수 없다.
그러나 아오마메는 덴고의 말을 알아듣는다.
달이 두 개 떠있어, 라고 아오마메가 말한다.
덴고는 말이 나오지 않아 고개로 끄덕인다. 아오마메는 눈을 감고 동그랗게 몸을 말아 덴고의 가슴에 뺨을 댄다.
우리가 같은 세계에 있고, 같은 것을 본다는 것을. 아오마메가 말한다.
그동안 세월이 몹시 길었어, 아오마메가 말한다.
덴고는 호주머니에서 손을 꺼내 그녀의 어깨를 안는다.
아오마메는 작은 목소리로 우리들은 이동해야한다고 말한다.
어디로 가는지 알고 싶지 않아, 라고 묻지만 덴고는 고개를 젓는다.
우리는 고양이 마을을 떠나, 덴고는 처음으로 말을 입 밖에 낸다.
아오마메는 덴고의 말을 듣고 생각한다.
아오마메 자신의 세계는 1Q84라 불렀고, 덴고는 고양이 마을로 부르고 있었구나, 라고.
우리는 이제부터 고양이 마을을 떠날 거야. 둘이서 함께. 아오마메가 말한다.
'책, 그림, 음악 에세이 > 책이 있는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80. [마지막편] 무라카미 하루키 <1Q84> 3권 31장 덴고와 아오마메 (0) | 2025.03.30 |
---|---|
79. 무라카미 하루키 <1Q84> 3권 30장 덴고 (0) | 2025.03.28 |
76. 무라카미 하루키 <1Q84> 3권 27장 덴고 (0) | 2025.03.27 |
75. 무라카미 하루키 <1Q84> 3권 26장 아오마메 (0) | 2025.03.27 |
74. 무라카미 하루키 <1Q84> 3권 25장(2) 우시카와 (0) | 2025.03.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