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뎁트, Like a dream 뎁트, Like a dream 음악을 들어야할 이유가 있는, 음악으로 힐링해야할 시간이 필요한. 그런 때가 왔음을 안다. 2024. 3. 14.
3. 장하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2장 오크라 3. 장하준 2장 오크라 2장에서는 '오크라'라는 아열대 채소 이야기로 시작한다. 숙녀의 손가락 모양을 닮았다하여 레이디스 핑거로 불리우는 오크라는 끈적끈적 성질이 있어서 걸쭉한 국물을 낼 때 주로 사용된다. 그리고 이웃 일본에서는 튀김 옷을 입혀 덴푸라로 먹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 먹는 인구는 많지 않다. 오크라 채소가 미국과 유럽에 전파되게 된 원인은 19세기 아프리카인들이 노예로 끌려가게 된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보고 있다. 아프리카인들은 미국에서 목화, 담배 재배에 고문을 당하며 노동을 했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목화와 담배로 많은 돈을 벌었다. 영국은 값싸게 목화를 수입하여 방직공장을 돌렸다. 영국의 산업혁명의 배경이다. 노예로서 노동착취만 있는 게 아니었다. 노예는 대출의 담.. 2024. 3. 14.
6.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6장 6. 샐린저 6장 홀든은 부풀어오르는 풍선처럼 걱정이 커져 갔다. 스트래들레이터가 제인을 어떻게 했을까, 하는 걱정이다. 스트래들레이터는 제인을 만나러 나갔다. 홀든이 아는 스트래들레이터는 바람둥이다. 상대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알려고도 노력하지 않았으며, 다만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해 상대를 만나러 다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스트래들레이터가 제인을 만나고 있다니, 홀든은 화장실에도 가지 못할 만큼 걱정이 앞선다. 걱정을 방해받고 싶지 않을 만큼 그 생각에 잔뜩 빠져있다. 마침내 스트래들레이터가 방에 들어왔을 때, 홀든은 그 둘이 무엇을 했는지 궁금해 미친다. 참다못해 무얼 했는지 물었고, 스트래들레이터가 직업상 비밀이라고 말하자 홀든은 반쯤 미쳤는지 그를 향해 욕을 해댔다. 스트래들레.. 2024. 3. 14.
1. 욘 포세 <보트 하우스> 1장 1. 욘 포세 1장 욘 포세의 유명한 작품, 그가 30대 중반에 썼을 것으로 짐작되는 10대 시절의 이야기. 물론 이야기 속의 10대 시절이 욘 포세의 직접적인 자신의 이야기일 거라는 상관성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작가에게 꼭 짚고 넘어가야할 한 부분임은 분명한 것 같다. 누구에게나 지워지지 않고 기억에 새겨져있는 어떤 그림자처럼 어른 거리는 장면들이 있다. 작가라면 그 흐릿한 장면들을 글로 표현하여 어떻게든 실상으로 드러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보트하우스는 소설속의 나와 그의 친구 크누텐이 어렸을 적 놀던 장소다. 그 둘은 항상 붙어다녔고, 같이 어떤 일을 모의하였고, 비밀 같은 장소를 서로 공유하였다. 10대 시절의 전부라면 전부였다. 그런데 그 둘은 어떤 이유로 헤어졌고, 10년 뒤에 다시 만난다.. 2024. 3. 14.
불안 말을 할까, 말을 하지 말아야할까, 같은 말을 두고 주저한다. 망설임은 오래전부터 계속되어왔다. 익숙해져버린 초조함. 초조함은 불안감으로 물든다. 같은 이름을 중얼거린다. 그 이름은 그 사람이 된다. 이름을 부르면 그 사람이 눈 앞에 다가온다. 이름을 몇 번씩 소리를 내어 말한다. 내 목소리가 떨린다. 마치 바로 앞에 있는 것마냥 불안하다. 불안을 가만히 놔둘 수는 없다. 불안을 '불안'이라고 적는다. 불안한 심리를 글로 적어보면 조금은 나아질까, 하는 기대를 갖는다. 공책에 쓰여진 불안은 내가 느꼈던 불안과 대치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활자화된 불안이란 글자는 불안이란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는 듯하다. 그렇지만 조금도 불안은 잠잠해지려 하지 않는다. 불안이란 글자가 점점 불안하게 다가온다. 불안 두 글자.. 2024. 3. 14.
2.장하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1장 도토리 2.장하준 1장 도토리 1장에서는 도토리 얘기를 하고 있다. 도토리로 젤리 같은 묵을 해먹는 우리나라가 있고, 도토리를 먹인 이베리코 돼지가 스페인에 있다. 도토리묵은 우리나라 서민음식이다. 그리고 도토리를 먹인 돼지의 다릿살로 만든 햄은 고급 음식이다. 하몬 이베리코라고 부른다. 같은 재료인 도토리를 갖고도 값비싼 음식이 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음식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는 거다. 작가는 여기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부언하지는 않는다. 그 다음 얘기로 확장된 소재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에 대해 얘기한다. 이베리아반도(스페인,포르투갈)에서 박해받은 이슬람교인들은 종교에 대해 비교적 관용적인 오스만제국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우리가 이슬람교 국가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인식, 선입견을 꼬집는다.. 2024. 3. 13.
1.장하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머리말:마늘 1.장하준 머리말:마늘 머리말 부분은 여느 책과 마찬가지로 어떤 방식으로 글이 전개될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지은이가 왜 이런 책을 내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를 밝힌다. 아주 이해하기 좋게 설명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작가의 의도 정도는 독자들이 알아듣게 말한다. 각 장마다 요리와 음식이야기가 초반을 차지한다. 그런 다음 그와 관련하여 경제 이야기를 불러온다. 서로 연관성이 있는 주제로 묶여진다. 오랫동안 경제학을 공부해왔던 사람이 아니면 이런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단순 지식과 현상을 기술한 책들과 다르다. 학문간의 경계를 허물고 자유롭게 넘나든다. 음식을 얘기하면서 역사가 등장하고, 경제를 얘기하면서 정치와 문화 얘기를 끄집어낸다. 학문간의 통섭이 이루어진다. 한 분야만 파고들어간 .. 2024. 3. 12.
11.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10장 11. 무라카미 하루키 제10장 제10장, 다시 덴고와 후카에리의 상황으로 돌아온다. 덴고와 후카에리는 후카에리가 덴고에게 소개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위해 가는 중이다. 깊은 산중으로 들어간다. 후카에리는 민가와 동떨어진 외딴 집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오래된 집안으로 들어간다. 집안에는 육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사내가 등장한다. 그 사내는 후카에리를 돌보는 사람, 자칭 딸과 아빠 사이이다. 그 사내의 이름은 '에비스노'이다. 에비스노는 덴고 앞에서 후카에리와 관련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후카에리의 친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장황하게 설명한다. 후카에리의 아빠는 에비스노와 같은 대학 교수였다. 같은 관사에서 가족이 지냈고, 서로 간에 오가며 지낸 사이다. 후카에리의 아빠의 이름은 '후카다 다모쓰'다. 후.. 2024. 3. 12.
졸졸졸 좁은 수로로 물이 흐른다. 수로는 물이 흐르는 걸 뭐라 하지 않는다. 물은 수로를 따라 아래로 흘러간다. 물은 그 길로만 가야하는 것처럼 흘러간다. 흘러간 물은 다른 물과 합류되어 어느 곳에 이르게 될지 모른다. 흐르는 물은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르는 것만 같다. 수로는 흘러가는 물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다. 짧은 순간에 바닥을 훑고 지나가는 물에게 딱히 해줄 수 있는 말이란게 애당초 없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그 둘 사이에 침묵이 있을 것 같지만, 흐르는 물은 졸졸졸 소리를 낸다. 아주 가까이 귀를 대고 있어야 들리는 소리다. 물이 불면 그 소리는 더 작아진다. 물의 덩치가 커지니 무게 있게 움직인다. 그래서 졸졸졸 소리는 침묵 속으로 파고든다. 그러나 졸졸졸 흘러가는 물소리를 수로라서 해서 싫어하지.. 2024.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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