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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by soodiem 2021. 6. 14.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2019, 문학사상

 

1986년-1989년에 하루키 작가가 유럽의 그리스, 이탈리아, 핀란드에서 지냈던 이야기다. 

일본은 당시 하루키 작가가 유럽에서 몇 년간을 체류할 수 있을 만큼

세계 최고의 경제력을 뽐내던 시절이었다. 아마도 유럽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던 동아시아국가는 거의 일본이 유일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렇게 잘 나가던 일본은 1993년에 들어서면서부터 일본의 경제성장이 버블로 꺼지면서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버블이 터지게끔 유도했던 나라는 미국이었다. 

미국의 경제력을 넘볼 만큼 막강해진 일본이 세계의 제조산업을 평정하고 있었다. 

미국은 이런 일본에게 강한 경계심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 미국의 배경에는 미국의 자본을 좌지우지하는 자본가의 입김이 있었을 테다. 

위의 50대 기업순위를 보면 일본의 금융회사가 많이 보인다. 부동산회사도 몇몇 보인다. 

일본을 공격하려면 저렇게 돈 많은 금융회사를 쓰러뜨리는 것이  최고의 전략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일본이 돈을 잘 버니 은행에 돈이 넘쳐났고, 그 돈은 금리까지 낮았으니 당연 대출을 받아 부동산 투기로 흘러갔을 것이다.  

그래서 1985년 G5 재무장관이 미국 뉴욕에 모여 협의하게 된다. 

협의결과가 플라자합의다. 

합의의 주요골자는 환율이 대외 불균형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걸 시정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미국의 달러화가 강세라서 미국이 대규모 재정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잘나가는 일본의 엔화와 독일의 마르크화를 절상하자는 결론을 도출한다. 

이후 달러 가치는 30% 이상 급락하면서 미국 제조업체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미국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일본은 엔고현상이 일어나 한참 잘 나갔던 일본의 제조업체들이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가격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돈을 못 버니 금융업과 부동산업이 차례대로 무너지게 된다. 

80년대의 일본의 화려한 버블경제가 서서히 꺼지더니 결국은 장기불황으로 이어졌고 잃어버린 10년, 20년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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