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873 Callaghan -It was meant to be Callaghan -It was meant to be, 2019 2021. 6. 28. 일기예보2 일기예보를 듣고 따라하지 않은게 현명했다. 우산은 현관의 우산꽂이에 그대로 꽂혀있다. 비는 끝내 오지 않았다. 소나기 구름도 하늘에서 만들어지지 않았다. 정각 2분전. 라디오에서는 일기예보를 알린다. 전국 곳곳 많은 지역에서 우발적인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라고 예보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서 있는 이 곳에는 우발적이든 산발적이든 소나기가 내릴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후가 지나 저녁이 되어도 말이다. 이대로 가다간 일기예보는 먼나라의 기상 소식 정도로 받아들여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2021. 6. 25. 독서 책보는 즐거움으로 하루의 몇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 즐거움마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다름아닌, 시력 때문이다. 20분 이상을 책속의 활자에 집중할 수가 없다. 책을 보다보면 글자가 흐릿해지는 순간이 온다. 글자가 번져 뿌옇게 보이게 된다. 그럴 땐 하는 수 없이 눈을 감거나 창밖의 먼 풍경쪽으로 눈을 돌린다. 잠시 눈의 긴장을 풀어줘야 다시 원래대로 초점이 돌아온다. 그래서 걱정이다. 나중에라도 책을 놓치지 않고 볼 생각인데, 눈이 도와주질 않는다면 가능하지 못한 일이 될까봐서다. 출판사에 한가지 제안을 해두고 싶은 게 있다. 활자의 크기를 지금보다 크게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 아니면 활자가 원래보다 1.5배 정도 큰 버전을 별도로 출판해주면 고마울 것 같다. 2021. 6. 24. 일기예보 비가 내린다고 했던 일기예보가 3일간 계속해서 어긋났다. 용케 나는 우산을 준비하지는 않았다. 3일 모두 오후에 들면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런 점에서 나는 소나기라면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다고 자신했던 것 같다. 그래서 우산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고, 만약 소나기가 내린다면 창밖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요란한 풍경을 잠시 감상하면 되었다. 그런데 비는 내리지 않았다. 비 맞을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일기예보에 실컷 농락당한 기분이 들었다. 기상청은 내일 또 비소식을 알리고 있다. 믿어야되나 말아야되나, 하는 갈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내일도 나는 우산을 챙겨가지는 않을테다. 2021. 6. 24. 중국행 슬로보트 무라카미 하루키 , 2014 하루키의 소설은 마치 본인의 이야기에 살짝 픽션을 더해 가공하여 쓴 것 같다. 그런 느낌이다. 최근 하루키의 소설을 몰아서 보고 있는데, 진즉에 수필집에서 자신의 입으로 고백하고 자백한 자신에 관한 이야기가 소설속에서 많은 부분 반영되고 있음을 볼 때 그런 착각을 일으키는 건 단순 억지는 아닐 것이다. 하루키의 첫번째 단편집이라고 부르는 역시 이런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아마 시작부터가 이랬구나, 라는 걸 알게 해준다. 2021. 6. 23. 고양이를 버리다 무라카미 하루키 2020 하루키의 고백이다. 아버지를 향한. 하루키는 결혼후 아버지와 관계가 뜻하지 않게 의견과 가치관 차이로 사이가 멀어졌다. 그리고 어언 30년 넘게 교류가 끊겼다. 하루키 작가의 나이도 일흔이 넘었다. 그러고 지내는 것도 쉽지 않았을 터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하루키는 아버지의 흔적을 더듬는다. 아버지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가 많지 않아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와 하루키가 객관적 자료를 수집하여 아버지에 얽힌 사연들을 나름 정리해간다. 물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아버지를 더 많이 이해하게 되거나 자신이 보였던 행동에 대해 반성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루키는 언젠가는 한번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생각하는 습관대로 정리를 한 것이다. 나 역시 무언가를 정.. 2021. 6. 23. 이전 1 ··· 82 83 84 85 86 87 88 ··· 146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