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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874

정영문 <바셀린 붓다> 정영문 , 2010, 자음과모음 이게 소설일까? 맞다. 소설이다. 우리가 소설에 익숙해있는 서사적인 요소가 결여되어 있다고 해서 이 책을 소설이 아니라고 부르기에는 또한 어려움이 있다. 분명 작가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고 말하고 있다. 주제를 이끌어갈만한 사건이 없고, 사건을 일으킬만한 인물이 없으니 갈등도 없는, 다만 시간에 따라 흘러가는 의식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아주 피곤할 정도로 나열하고 있다. 그것도 하나의 이야기다. 물론 개연성이 아주 낮은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의식이란게 결국 자신의 생각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집요하게 적어나간 글이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이 글의 장르는 수필이 될 수도 있으며, 날짜만 적어놓으면 일기가 될 수도 있다. 작가는 아무려면 어떠냐는 식으로 말할지도.. 2022. 1. 1.
새해 1월 1일 새해가 되었다. 2022년이 되었으니 새해다. 숫자로는 그렇다. 해는 똑같은 해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똑같은 저녁이 될 것이다. 특별한 것도 없고 별다른 것도 없다. 다만 하루 차이인데 어제보다 더 늙어진 것 같다. 늙어간다는 것은 몸부터 시작된다. 체력이 부치고 힘이 딸린다. 정신이 몸을 지배할 수 있다고 하지만, 몸도 역시 정신을 똑같이 지배할 수 있다고 본다. 늙은 몸은 늙은 정신이 될 수 있다. 늙은 사고를 하게 되고 늙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좋게 표현하자면 나이에 맞게 말하고 행동한다고 볼 수 있다. 나쁘게 말하자면 꼰대가 됐다고 볼 수도 있다. 그 둘 사이는 한끗차이다. 별거 아닌데, 전달하는 방식에 따라 수용자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 어떻게 전달하느냐의 문제이긴 하다. 그.. 2022. 1. 1.
독서 요새 책을 읽지 않고 있다. 작심하고, 작정하고 읽지 않는 것처럼. 책상 위에는 읽고 있었던, 읽다말은 책이 읽으려고 사놓기만한 책이 한쪽에, 누군가로부터 받은 책이 구석에, 어쩌면 책을 멀리하려는 의도가 숨겨져있기라도 하듯 책에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다시 손에 잡히게 되면 오래 걸리지 않는 시간동안에 모두 읽게 될 지도 모를 책들이다. 그런데 당최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 문제다. 2021. 12. 31.
만남 내게 있어서 가치관과 철학에 영향을 주었던 만남이 있었다. 그 만남은 내가 시간을 보내는 방법과 시간을 즐기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게 하였다. 즉, 삶을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할지에 관한 판단을 ,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스탠스를 결정하게 도와주었다. 그 만남은 여전히 유효하며, 아마 내가 죽는 날까지 계속 될 것 같다. 이제는 거창하게 가치관, 철학 운운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그 만남을 즐기고 행복한 시간으로 보내면 되는 것이다. 내 인생의 충만함을 가져다 주었던 첫번째 만남은, 문학과의 만남이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통해서 문학을 알게 되었고, 학창시절 문학책을 끼고 살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로 문학적 계보는 국내현대작가 정영문으로 이어진다. 정영문 작가의 .. 2021. 12. 26.
2021년 크리스마스 캐롤 선정, 천사들의 노래가 2021년 성탄이브를 맞아 올해 성탄 음악으로 "천사들의 노래가"를 선정하였다. 작년에는 나홀로 집에 OST 중에 "Somewhere in my memory"였다. 2021. 12. 24.
송길영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송길영 , 북스톤, 2021 글쓴이는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고야 만다, 라고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일어날 일은 모두가 원하고 바라는 일이기 때문에 그 욕망이 지향하는 지점에서 대중이 합의를 한다면 그것은 언젠가는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무섭게 와닿는 부분이다. 좋을 수도 있고 나쁘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중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었고, 그릇된 방향을 한번 타고 나면 돌아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빅데이터도 마찬가지다. 빅데이터는 대중의 여론과 유행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 책은 변화되는 현실을 실감나는 예를 들어 이야기해주고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이런 모습이었군, 하고 무릎을 치게 하는 부분도 있다. 중요한 것은 점점 빨라져 가고 있는 변화의 시계에서 앞으로 더 빨.. 2021.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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