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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

정영문 <바셀린 붓다>

by soodiem 2022. 1. 1.

정영문 <바셀린 붓다>, 2010, 자음과모음

이게 소설일까?

맞다. 소설이다. 

우리가 소설에 익숙해있는 서사적인 요소가 결여되어 있다고 해서 이 책을 소설이 아니라고 부르기에는 또한 어려움이 있다. 

분명 작가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고 말하고 있다. 

주제를 이끌어갈만한 사건이 없고, 

사건을 일으킬만한 인물이 없으니 갈등도 없는, 

다만 시간에 따라 흘러가는 의식의 세계를 적나라하게 아주 피곤할 정도로 나열하고 있다. 

그것도 하나의 이야기다. 

물론 개연성이 아주 낮은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의식이란게 결국 자신의 생각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집요하게 적어나간 글이다. 

따라서 어떻게 보면 이 글의 장르는 수필이 될 수도 있으며, 날짜만 적어놓으면 일기가 될 수도 있다. 

작가는 아무려면 어떠냐는 식으로 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로 출판하였으니 소설이 된 것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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