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873 졸음 졸음 슬그머니 다가오는 이 녀석.친한 사이라도 되는 것처럼 달라붙는다. 녀석을 쫓아내려는데 떨어지지 않는다.녀석이 내게 붙어서 기생하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대체로 한낮의 오후다. 오후가 되기전까지는 어딘가에 떠돌다 점심 이후로 찾아온다. 한번 붙은 녀석은 악착같이 붙어있는다. 커피의 카페인에게 원조를 받지만 지원군의 세력이었봤자 오합지중이라 이 녀석한테는 속수무책이다. 눈은 떠있지만 눈은 이미 감은 것과 같다. 눈은 뜬 거 같은데 눈 앞이 깜깜한 느낌.눈 앞의 형체가 일그러지고 흐릿하다. 나는 녀석에게 압도당하고 있다. 2024. 5. 24. 7. 장하준 <경제학 레시피> 6장 국수 7. 장하준 6장 국수 6장은 국수이야기다. 그리고 자동차 이야기로 이어진다. 국수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주지아로를 소환한다.이탈리아인들은 파스타 면 모양에 진심이다. 파스타를 만드는 주재료는 유일하다시피 밀이다. 밀을 대신하는 탄수화물원은 없다. 그러나 모양을 달리하는 방법으로는 수백가지다. 이탈리아의 세계 최대 파스타 제조업체는 산업 디자이너 주지아로에게 궁극의 파스타 모양을 디자인하라고 의뢰한다.'마릴레'라는 이름이 붙은 파스타 면을 만들었는데 튜브와 파도 모양을 합친 듯한 다자인이었다. 그러나 모양이 복잡하여 균일하게 면을 익히기가 어려워 시장에서는 외면당한다. 그러나 주지아로는 폭스파겐, 피아트 자동차회사의 인기 모델들을 디자인하여 명성을 날린다. 럭셔리한 모델의 차종까지 더하면 100가지가.. 2024. 5. 24. 15.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15장 15. 샐린저 15장 15장. 호텔 침대에서 빈둥거리다 제인에게 전화를 걸까하는 생각을 접고 다른 아는 사람한테 전화를 건다. 샐리 헤이스라는 여자애다. 최근에 편지로 소식을 받기도 했다. 그 애가 아주 좋거나 하지는 않다. 그러나 아주 멍청하지도 않아서 대화가 되는 편이다. 홀든에게는 대화가 통하는 수준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홀든은 샐리에게 쇼를 보러 같이 가자 했다. 그리고 약속을 잡았다.홀든은 샐리와 만나기에 가까운 장소로 일단 이동한다. 시간이 남아돌아서다. 그랜드셀트럴역 근처였다. 홀든은 배가 고파 역내의 샌드위치 바에 들어갔다. 자리를 잡고 달걀을 까먹고 있는데 옆에 수녀 둘이 앉는다. 홀든은 말하기 좋아하는 성격답게 수녀에게 말을 건다. 수녀 둘은 어떤 수녀원에 영어를 가르치러, 다른 한.. 2024. 5. 24. 14.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14장 14. 샐린저 14장 다섯장만 받고 내려간 매춘부가 엘리베이터 보이(모리스)를 데리고 홀든의 방을 방문한다. 모리스는 홀든한테 다섯장을 더 내야 한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홀든은 처음에 말한 대로 다섯장만 주는게 맞다며 맞선다. 모리스와 홀든이 대치하는 상황에서 매춘부는 홀든의 지갑을 가져와 다섯 장을 꺼내 흔든다. 매춘부는 받을 돈을 챙겼으니 모리스한테 이제 나가자고 말한다. 그러나 모리스는 그냥 갈 태세는 아니었다.모리스는 홀든의 파자마 가운데에 대고 손가락으로 아주 세게 튕겼다. 모욕감을 느낀 홀든은 모리스한테 저주를 퍼붓는다. 그러자 모리스는 홀든의 복부를 세게 강타한다. 홀든은 그대로 바닥에 뒹굴었다. 홀든은 배를 움켜쥐며 상상한다.모리스가 자신한테 총을 쏘았고, 그러자 자신은 피를 흘리며 복.. 2024. 5. 23. 세계문학원정대 3. 지킬박사와 하이드 프랑켄슈타인 세계문학원정대 3. 지킬박사와 하이드 프랑켄슈타인세계문학원정대 3. 3번째 시리즈에는 두 권의 소설이 소개되고 있다.하나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작가의 중편소설 .또 하나는 메리 셸리 작가의 최초의 SF소설 이다. 이미 많은 독자들은 알고 있는 사실이겠지만 나는 이번 이 책을 통해서 새로 알게 된 사실 두가지가 있다.지킬박사와 하이드가 같은 사람이라는 점.프랑케슈타인은 괴물 이름이 아니라, 그 괴물을 만든 과학자의 이름이라는 점.이 점만 두고 보더라도 이전에 이 소설들을 읽지 않았다는 게 드러난다. 책 제목은 너무나 많이 들어서 고전의 반열에 올랐지만, 실제로 200년 전에 쓰여진 이야기를 읽기란 쉬운 선택은 아니다. 다행히도 김영하의 세계문학 원정대가 출판되면서 만화로 너무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어.. 2024. 5. 23. 1. 욘 포세 <3부작> 잠 못 드는 사람들 1. 욘 포세 잠 못 드는 사람들 잠 못 드는 사람들은 아슬레와 알리다이다. 아슬레와 알리다는 쫓기듯이 벼리빈으로 왔다.아슬레와 알리다는 둘다 스무살도 안된 나이다.그러나 알리다는 이미 뱃속에 아이가 있다. 아슬레는 부모가 없다. 최근에는 같이 살던 어머니가 죽었다. 알리다는 어머니와 언니가 있다.알리다의 아버지는 집을 나간지 오래되었다. 어머니는 알리다를 매우 미워한다. 아버지를 닮았다는 이유로 미움의 대상이 되어버렸다.그리고 알리다는 점점 어머니의 눈밖에 나는 행동들을 한다.아슬레와 알리다는 아슬레의 아버지가 거리에서 바이올린을 공연했을 때 우연히 만났다. 그리고 그 둘은 눈이 맞는다. 그래서 아이까지 갖게 된다. 아슬레와 알리다는 아슬레가 살던 보트하우스에서 살고 있었다.그러나 보트하우스의 주.. 2024. 5. 22.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146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