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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

[Vladimir Volegov] 책이 있어서 책을 보는게 아니다.

by soodiem 2019. 4. 15.

Vladimir Volegov<Reading Women>

 소싯적에는 킬링타임으로 책을 보았다.

집에서 혼자 놀게 없었던 나는 밖에 나가 누군가와 섞여 노는 대신 책으로 시간을 보내었던 것이다.

그렇게 깨알 같은 활자들과 시름하면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아니 지루한 시간을 견뎌내며 책을 보았다.

 그런 어릴 때의 습관이 나이가 들어서도 변하지 않았다.

웃프다.

책을 보는 게 마음이 편해지는 것으로 알고 허구한 날 책을 붙잡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제는 한술 더 떠 어느 누구라도 책 보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매혹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림 속의 여인처럼 책에 몰두해 있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다.

당연히 책이 좋기는 하지만 책을 보는 대상의 모습에서 책이 주지 못하는 달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니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이런 극찬까지 하는 것 봐서는 얼마남지 않은 진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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