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에는 킬링타임으로 책을 보았다.
집에서 혼자 놀게 없었던 나는 밖에 나가 누군가와 섞여 노는 대신 책으로 시간을 보내었던 것이다.
그렇게 깨알 같은 활자들과 시름하면서도,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아니 지루한 시간을 견뎌내며 책을 보았다.
그런 어릴 때의 습관이 나이가 들어서도 변하지 않았다.
웃프다.
책을 보는 게 마음이 편해지는 것으로 알고 허구한 날 책을 붙잡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제는 한술 더 떠 어느 누구라도 책 보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매혹적이지 않을 수 없다.
그림 속의 여인처럼 책에 몰두해 있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다.
당연히 책이 좋기는 하지만 책을 보는 대상의 모습에서 책이 주지 못하는 달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니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이런 극찬까지 하는 것 봐서는 얼마남지 않은 진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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