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46 쇼유라멘 한그릇 라면 한그릇에 계란 한알 깨뜨려 넣으면 한끼의 식사 대용으로 적당하다. 때로는 식사와 식사 사이의 간식으로 먹어도 지나치지 않는 양이다. 한사람이 라면 두개를 삶아먹는 게 아니라면. 이렇듯 라면은 많은 사람들로 부터 애정을 듬뿍 받아온 소위 완전한 식품이다. 물론 완전식품에 대한 정의는 영양학적으로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라면 냄새를 맡고 라면이 땡겨 라면을 단숨에 먹어본 사람이라면 라면이 MSG 덩어리라고 폄훼하는 언론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라면은 사랑받을만한 자격이 된다는 사실에 다들 공감할 것이다. 쇼유라면은 일본식 간장 라면이다. 국물베이스를 간장으로 간을 맞춘, 물론 육수는 닭육수로 우러낸 것이 일반적이다. 꼬들꼬들한 면 위에 살포시 올라온 챠슈는 보통 돼지 목살을 사용한다. 그래서 돼.. 2023. 7. 4. 1. 유시민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39쪽까지 읽고 유시민 -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돌베게, 2023 39쪽까지 읽고 '나는 누구인가' 는 인문학적 질문 형식이다. '나는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이 질문은 다소 과학적인 질문의 프레임으로 바뀐다. '무엇'의 대상은 물질을 가리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물질은 과학의 기본 개념이다. 물질이 아닌 것은 과학에서는 얘기하지 않는다. 추상적인 개념은 철학에서 다루는 영역이다. 대명사와 조사가 결합된 '나는'를 좀더 포괄적인 명사인 '인간'으로 대치해보자. '인간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의 제2장 '나는 무엇인가(뇌과학)'편에 이어진다. 2023. 7. 2. 여름에는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여름에는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장마가 소강상태다. 장마전선이 제주도 밑으로 내려가 일본에 걸쳐져 있다. 장마가 물러났다해서 좋다고만 할 수 없다. 그 자리에 폭염이 자리를 잡고 있다. 더울 때는 시원한 걸 찾는다. 장소든 음식이든간에. 에어컨이 켜진 실내가 좋고 뜨거운 탕 같은 국물 요리보다는 시원한 음식이 좋다. 원래 커피를 뜨겁게 해서 마신다. 뜨거운 커피가 향도 좋고 맛도 좋다. 맛을 음미하기에는 알맞은 온도로 덥힌 커피가 좋기는 하다. 그렇지만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에는 그래도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찾는다. 향이 죽고 맛도 나지 않는 커피지만 시원한 타격감이 좋다. 2023. 7. 2. 소바 한그릇 소바 한그릇 땀을 뻘뻘 흘린 뒤에는 확실히 입맛이 없다. 기운이 없고 갈증이 날 때는 음식이 땡기지 않는다. 몸이 지치게 되면 음식 생각마저 달아나 버린다. 한낮에 땡볕 아래서 텃밭과 정원을 가꾸고 나면 위아래로 옷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그야말로 물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다. 잠시 캠핑의자에 몸을 기대고 차가운 이온음료를 벌컥벌컥 마신다. 고작 서너시간만에 1.5리터 이온음료를 바닥의 한방울까지 다 마시게 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속이 불편해진다. 틀림없이 배탈이 난 것이다. 이유는 모르겠다. 이온음료가 문제인지, 땀을 지나치게 흘러 탈수현상에서 빚어진 문제인지. 분명 이온음료는 신체의 탈수를 보충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해질 음료수인데, 탈수현상으로 인한 배앓이는 이론상 모순이 된다. 그렇다면 한.. 2023. 7. 2. Main theme from Jugle story-part 1 Main theme from Jugle story-part 1, 1996 정글스토리 OST 앨범중 첫번째 곡. 영화는 실패했어도 이 앨범만큼은 실패하지 않았다는, 오히려 수작으로 대우받는 앨범이기도 하다. '절망에 관하여' '그저 걷고 있는 거지' 이런 곡들은 신해철를 대표하는 노래들로 손색이 없다. Main theme from Jugle story-part 1 곡은 연주곡이다. 기타 선율이 메인을 이룬다. 연주는 김세황이 맡았다. 김세황은 기타라는 악기로 이 곡이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최대 한계치까지 끌어올리는 것 같다. 김세황의 연주가 아니었다면, 물론 이 곡의 느낌이 어디 가겠냐만, 속에서 올라오는 어떤 격정의 눈물 따위를 훔치는 정도까지는 못갔을 것이다. 5분이 넘는 러닝타임에 오직 기타의 날카.. 2023. 6. 29. 장마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듯 장맛비가 사납게 뿌려지는 모습에 잠깐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문득 장마와 소나기를 소재로한 영화와 드라마 몇 편이 생각이 나는데, 대부분 통속적인 내용으로 비슷한 로맨스의 클리셰를 보여주고 있지만,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폭력과 공포가 없다는 부분입니다. '비'라는 소재가 감상적이며 낭만적인 면이 있다는 것은 은연중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도록 동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끔 합니다. 한달간 지속될거라는 장마철에,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되, 너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감정 수위를 잘 조절하면서 무사히 잘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023. 6. 28.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158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