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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

일기예보

by soodiem 2021. 6. 24.

 비가 내린다고 했던 일기예보가 3일간 계속해서 어긋났다. 

용케 나는 우산을 준비하지는 않았다. 

3일 모두 오후에 들면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런 점에서 나는 소나기라면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다고 자신했던 것 같다. 

그래서 우산은 필요 없다고 생각했고, 만약 소나기가 내린다면 창밖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요란한 풍경을 잠시 감상하면 되었다. 

그런데 비는 내리지 않았다. 

비 맞을 일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일기예보에 실컷 농락당한 기분이 들었다.

기상청은 내일 또 비소식을 알리고 있다. 

믿어야되나 말아야되나, 하는 갈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내일도 나는 우산을 챙겨가지는 않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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