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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290

무라카미 하루키, <내가 사랑한 T> 무라카미 하루키, , 2021,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맹공적으로 읽다보니 이 책까지 오게 되었는데, 조금은 머쓱하다는 인상을 준다. 별 내용이 없는 이런 류의 책을 시간 내서 읽는다는 것은, 쉽게 결정이 내려지고 그 다음 행동으로 옮겨지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소한 작가에 대한 애정이 있지 않고서는 그렇게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 나도 모르게 늦깍이 나이로 하루키의 글에 빠져들었다. 물론 젊은 날의 시절에도 하루키의 작품을 즐겨 읽고는 하였다. 예를 들면 , , 등의 소설이다. 최근에는 닥치는대로 에세이집과 단편집을 읽고 있다. 장편은 장편대로, 단편은 단편대로, 에세이는 에세이대로 맛깔난다. 글을 가볍게 나푼나푼 잘 쓰는 덕분에 읽는 이도 눈에 힘주지 않고 훌훌 읽어갈 수 있다. 2021. 7. 11.
에른스트 H. 곰브리치, 곰브리치 세계사 예일대 특별판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7. 9.
무라카미 하루키 <밤의 거미 원숭이> 무라카미 하루키 , 2008, 문학사상 초단편소설이다. 이걸 소설이라고 말하기가 무안할 정도다. 언뜻 작가의 에세이라 착각할만하다. 그런데 지어낸 이야기라고 하니 논픽션이 아닌 이상 소설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너무나 짧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단숨에 이야기 한편이 끝을 맺는다. 덩달아 여운도 길지 않다.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단편을 좋아하긴 한데, 이렇게 짧은 이야기는 글쎄다. 2021. 6. 28.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 2017, 민음사 민음사에서 발간한 표지가 일단 마음에 든다. 마치 마크 로스코의 추상작품을 연상케 하는 표지다. 이 책은 아마 확실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내 나이 20대 끝무렵이나 30대 초반쯤에 읽었을 것이다. 벌써 세월이 흘러 줄거리도 책 속의 인물도 기억이 나는게 없다. 정말이다. 어떻게 이 정도로 모두 잊어버릴 수 있을까. 설마 읽지 않은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그때 당시에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을 터였다. 그렇듯이 빌린 책은 여유롭게 읽을 만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 대출기한도 요즘처럼 길지도 않았다. 일주일정도 그랬던 것 같다. 아마도 빠른 속도로 읽어나가 깊이 없이 읽었을 것 같다. 그랬으니 떠오르는 기억이란 게 이 정도로 없는 것이 아닌가. 이 책을 만난.. 2021. 6. 28.
독서 책보는 즐거움으로 하루의 몇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 즐거움마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다름아닌, 시력 때문이다. 20분 이상을 책속의 활자에 집중할 수가 없다. 책을 보다보면 글자가 흐릿해지는 순간이 온다. 글자가 번져 뿌옇게 보이게 된다. 그럴 땐 하는 수 없이 눈을 감거나 창밖의 먼 풍경쪽으로 눈을 돌린다. 잠시 눈의 긴장을 풀어줘야 다시 원래대로 초점이 돌아온다. 그래서 걱정이다. 나중에라도 책을 놓치지 않고 볼 생각인데, 눈이 도와주질 않는다면 가능하지 못한 일이 될까봐서다. 출판사에 한가지 제안을 해두고 싶은 게 있다. 활자의 크기를 지금보다 크게 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 아니면 활자가 원래보다 1.5배 정도 큰 버전을 별도로 출판해주면 고마울 것 같다. 2021. 6. 24.
중국행 슬로보트 무라카미 하루키 , 2014 하루키의 소설은 마치 본인의 이야기에 살짝 픽션을 더해 가공하여 쓴 것 같다. 그런 느낌이다. 최근 하루키의 소설을 몰아서 보고 있는데, 진즉에 수필집에서 자신의 입으로 고백하고 자백한 자신에 관한 이야기가 소설속에서 많은 부분 반영되고 있음을 볼 때 그런 착각을 일으키는 건 단순 억지는 아닐 것이다. 하루키의 첫번째 단편집이라고 부르는 역시 이런 카테고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아마 시작부터가 이랬구나, 라는 걸 알게 해준다. 202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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