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2017, 민음사
민음사에서 발간한 <노르웨이의 숲> 표지가 일단 마음에 든다.
마치 마크 로스코의 추상작품을 연상케 하는 표지다.
이 책은 아마 확실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내 나이 20대 끝무렵이나 30대 초반쯤에 읽었을 것이다.
벌써 세월이 흘러 줄거리도 책 속의 인물도 기억이 나는게 없다.
정말이다.
어떻게 이 정도로 모두 잊어버릴 수 있을까.
설마 읽지 않은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그때 당시에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을 터였다.
그렇듯이 빌린 책은 여유롭게 읽을 만한 시간을 주지 않는다.
대출기한도 요즘처럼 길지도 않았다. 일주일정도 그랬던 것 같다.
아마도 빠른 속도로 읽어나가 깊이 없이 읽었을 것 같다.
그랬으니 떠오르는 기억이란 게 이 정도로 없는 것이 아닌가.
이 책을 만난 후 세월은 다시 흘러갔다.
생각보다 많이 지났다.
어쩌다 다시 이 책을 손에 쥐고 읽어본다.
이번에는 빠르지 않게 느린 속도로 읽어보려한다.
어차피 요새 읽을 책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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