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290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두번째 얘기 무라카미 하루키 -두번째 얘기다. 두번째까지 얘기할게 따로 뭐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못다한 말이라도 있어서 였을까. 그럴리가 없다. 그럼에도 이 책 얘기를 하나 더 해야할 것 같다. 하루키의 여행 에세이중 가 가장 읽을만 한데, 그런 생각을 들게 했던 이유는 읽고 있을 때의 느낌과 기분이 좋다, 는 거다. 누군가가 내게 하루키 작품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책 한권 소개해 줄래요? 라고 부탁한다면, 나는 조금 고민하는 척 하면서 이 책을 소개할 것 같다. 아니 분명히 말해 이 책을 소개하고나서 혼자 속으로 기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는 두꺼운 책이다. 500쪽이 넘는다. 그래서 나는 영양제를 먹듯이 하루에 거의 비슷하게 10쪽씩만 읽었다. 그러면 몸에 좋은 약을 먹은 것 같이 기분전환에 도.. 2021. 8. 28. 정영문 <달에 홀린 광대> 정영문 작가의 가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의 서른번째 작품으로 출간됐다. 이미 이 소설집은 2004년에 출간됐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문학동네의 한국문학전집 시리즈로 출판한 것이다. 문학동네의 한국문학전집의 수준과 명성은 잘 모른다. 그렇지만 정영문 작가의 작품중 가 한국문학전집의 여타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작품으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어깨를 훌쩍 넘어가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기존의 작품들과는 상이한 이야기 전개방식과 독특한 문체와 작법으로 생소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색하고 당혹스러운 만남을 신선한 충격으로 인정하고 가볍게 통독하면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정영문 작가의 소설을 읽는데 난관을 극복하기 어렵다면 책을 덮어두어도 된다. .. 2021. 8. 20. 천장팅 <주식투자의 지혜> 천장팅 , 에프엔미디어, 2016 가치투자는 기업의 펀터멘탈을 분석하고 미래의 기대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가치평가에는 밸류에이션 평가라는 말이란 게 있다. 기업의 적정가치를 산정하여 저평가 유무를 판별한다. 가치투자는 투자대상을 더 자세히 알기 위해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으면 안된다. 차트기법은 차트만 보고 분석하는 기법이다. 차트는 과거의 산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과거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예측한다. 말만 들어도 근거가 부족하다는게 보인다. 이 책은 교묘하게 차트기법만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기업의 밸류만을 다루지도 않는다. 차트에 숨겨져 있는 시장의 진실을 얘기하고 있다. 2021. 7. 21. 무라카미 하루키 <이윽고 슬픈 외국어>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사상, 2013 하루키 작가가 미국에서 생활했던 - 미국의 뉴저지 주 프린스턴- 이야기를 적은 것이다. 이 시기에 하루키의 대표작이라 할 만한 작품은 정도다. 하루키의 열정과 패기와 풍부한 창작력은 그리스 시절에 절정을 이루고 피크아웃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사람마다 그런 시절이 있지 않은가. 자기 생애의 최고였던 시기. 하루키 역시 30대 중반이 그 시절이었던 것이다. 청춘의 한가운데를 지나갈 때쯤, 누구나 그 때가 인생의 찬란한 시기 였던 것이다. 하루키 작가가 미국의 프린스턴의 한 대학에서 체류했던 시기는 40대 초반(41-43세)이다. 물론 이 시기도 노력하면 당연히 멋진 글을 쓸 수 있다. 그리고 예전보다 성숙한 글을 쓸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기 성찰적인 .. 2021. 7. 21. 정영문 <검은 이야기 사슬> 정영문 , 1998, 문학과 지성사 정영문 작가가 현재 2021년까지 소설이란 장르로 출간한 책중 가장 짧은 이야기로 구성된 초단편소설집이다. 이야기는 초단편이기 때문에 매우 짧다. 그래서 여기서의 이야기도 짧게 쓰고 마친다. 2021. 7. 12. 정영문 <겨우 존재하는 인간> 정영문 , 1997, 세계사 정영문 작가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다. 물론 이 책에는 두편의 소설이 수록되어있다. 그 중 첫번째 소설이 책 제목으로 달은 이다. 두번째 작품은 중편으로 볼 수 있는 이다. 무엇보다 1997년에 읽었을 당시에는 너무나 내게 충격적인 소설이었다. 장 폴 사르트르의 를 읽었을 때 보다 더 신선한, 사무엘 베게트의 를 읽었을 때 보다 더 재밌는, 그런 소설이었기 때문이었다. 기존의 기성작가들이 썼던 소설들은, 참으로 재미없고 식상한 문장들이었음을 이 소설 한권으로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정영문 작가의 독특한 사고법으로 조합된 문장은 언어의 유희를 불러일으킬만큼 읽는 재미가 있다. 전체적인 소설의 이야기나 주제 같은 것은 그야말로 참혹한 수준이다. 그러나 작가는 전통적인 소설이 갖는 스.. 2021. 7. 12.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49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