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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205

조병준 - 사랑을 만나러 길을 나서다 2006년 03월 07일 출간 책의 부제는 서른 청춘들에게 부치는 여행 편지다. 때마침 이 책을 마주했던 그 당시의 내 나이는 서른을 막 넘은 나이였으니, 표제에서부터 눈길을 아니 가슴을 끈게 사실이었다. 그리고 책 제목중 '길을 나서다'의 문장표현에서는 어렸을 적부터 유독 길에 대한 호기심이 강했기에 나를 흡입력있게 잡아당기는 원인이 되었다. 어쩌면 단순하게 '길'이라는 단어에서부터 이미 반쯤 마음이 넘어간 상태일 수도 있었다. 책의 본문이 글과 사진으로 구성되어진 점은 가독성을 좋게 해준다. 시를 쓰는 작가의 글에는 역시 시적인 표현이 두루두루 등장하여 아름다운 문장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었던 같다. 책에 실린 사진들은 인상적이거나 감동적이거나 하지는 않지만 글의 흐름에는 도움이 되거나 여행지의 현장.. 2018. 12. 29.
김상욱의 과학공부 과학책이긴 한데, 인문학과 결합된 혹은 인문학적인 소견으로 과학을 이야기하는, 아니면 과학을 이야기하고픈데,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과학에 대한 선입견을 깨트리고 싶고 그래서 조금더 과학을 쉽게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인문학과 통섭한다. 이런 문이과가 통합하는 접합점에서 글쓴이의 식견을 엿볼 수 있다. 글쓴이는 이것을 학문의 융합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런 수준의 내용은 교양으로 갖춰야할 기본적 소양이라고 말하고 싶어한다는 것까지 알 수 있다. 이 책은 어렵고 복잡한 과학의 이론을 뽐내며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과학책을 멀리하고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서 과학을 교양적 수준에서 - 미술, 음악 등등의 분야에서 우리가 교양수준으로 다들 알고 있는 레벨정도로 - 알고 있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 이 책이 쓰여졌.. 2018. 12. 28.
찰스 스펜스- 왜 맛있을까 가스트로피직스(Gastrophysics)라는 말은 요리학과 정신물리학의 합성어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요리학의 분야는 요리와 관련된 경험을 말한다. 그리고 정신물리학은 지각에 관한 과학적 연구를 가리킨다. 요리학은 음식을 만드는 것과 관련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될텐데, 정신물리학은 한번에 이해되지 않는다. 정신을 물리적인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일까? 음식과 관련하여 정신물리학은 어떤 측면의 연구분야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근데 별거 아니다. 관찰자한테 몇가지 감각을 줬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체계적으로 관찰하여 측정하는 식이다. 혹시 이 말도 어렵다면 자극을 주고 반응을 살핀다는 식으로 말하면 아마 쉬울거다. 그래서 관찰결과를 바탕으로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 2018. 12. 26.
[정영문] 강물에 떠내려가는 7인의 사무라이 2018.10.20. workroom(워크룸프레스) 출간 아직 내 손에 들어오지 않은 정영문 작가의 신간이다.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만의 작법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면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쓰여지는 말들의 향연이나, 집요하게 따라붙는 망상들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점점 난해해지는 그의 소설들이 어려운 독서로 빠져들게하지만, 오징어를 질겅질겅 오랫동안 씹어먹는 것처럼 그의 문장들을 곱씹다보면 나도 그처럼 망상속에서 허우적대는 꼴을 마주치게 된다. 근데, 턱주가리가 아프긴 해도 질긴 오징어의 짠물을 뽑아먹을 때의 맛과 같은 재미를 주는게 정영문작가의 글이 주는 매력이다. 2018. 10. 28.
김영하 <굴비낚시> 는 김영하작가가 30대 초반시절, 영화란 소재에 자신의 일상이야기를 섞어버무려만든 산문집이다. 30대의 젊은 생각과 패기에 어울려 문체가 시원시원하여 최근에 쓰여진 문장보다 쉽게 읽혀진다. 알쓸신잡을 보면서 지식을 통섭하는 혜안을 소지하고, 이야기꾼으로서 이야기에 몰두하는 그의 진지한 모습과 그가 보인 태도에 나도 모르게 한수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로 중년의 시간을 보내는 그의 일상이 행복해보인다. 생선이면서 생선도 아닌 것 같은 이제 막 소금으로 절여 말려가는 굴비같은 젊은 시절을 겪어오다 지금은 맛있는 굴비의 모습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2018. 10. 14.
서은국 <행복의 기원> 우리는 행복을 목적론적으로 봤다. 가치있는 삶이 행복한 걸로 이해했다. 그래서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맞춰 나 자신을 인정받고 싶어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현실을 참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행복은 가까이 있는 게 아니라 내 꿈이 실현되었을 때 찾아오는 거라 믿었다. 그러나,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봐온 진화심리학은 전혀 행복은 그런 류가 아니다. 행복은 본능충족에 가깝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 사람들과 어울리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 느껴보는 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이런 즐거운 자극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삶을 사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2018.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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