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873 미움2(말바꿈)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때 사랑은 스노우볼처럼 크기가 더 커지는 방향성이 있는데 방향은 가다가다 나를 향하게 되고 이읗고 나를 덮친다. 2020. 12. 17. 미움 누군가를 미워하게 될 때 미움은 스노우볼처럼 크기가 더 커지는 방향성이 있는데 방향은 가다가다 나를 향하게 되고 이읗고 나를 덮친다. 2020. 12. 16. 공허 어떤 글이 써져 있을까, 궁금하였지요? 그런데 어떤 글도 쓰여져 있지 않았지요. 그 어떤 글조차 쓰여지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 어떤 글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 어떤 글이 누군가의 입으로 눈으로 읽혀지는게 싫었거든요. 다만 그랬을뿐이에요. 새삼스럽게요. 2020. 12. 10. Holly starr- You and I 누군가에게 속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데 하는 수 없이 속아줄 때 기분이 좋을리야 없겠지만, 내 기분 따위는 안중에 없고, 차라리 그게 낫다는 생각이 드는데, 섭섭한 것은 있고, 그럴 때는 더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 어디에는 이롭다고 하는데 어디에도 이롭지 않은 것 같고, 아무래도 남에게 속는 것과 속아주는 척 하는 것 둘은 하는 수 없이 기분을 좋지 않게 하는 건 피차일반이다. 2020. 12. 2. 난독(難讀) 읽으면 무슨 말인지 몰라 단단한 활자만 보일 뿐이고, 무슨 말인가를 알고 싶어할수록 뭔 말을 하는 건지 화가 치밀 뿐이고, 그래서 세상에 화낼 일이 없거나 너무나 들떠 있는 기분을 가라앉히고 싶다거나 화를 자초하고 싶다면, 권유할 만한 일은 될 것 같긴 했지만, 그나마 할 일이 없거나 할 일이 없어 할 일 없는 짓으로 할 수는 있을 것 같았다. 2020. 11. 25. 11월 추위 1년중 몇 달 남지 않은 달력을 섭섭해하기라도 하듯 11월말 답게 추위가 모처럼 찾아왔는데, 12월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실감나게 사람들이 추위에 좀 떨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선지 아침공기가 제법 차가웠다. 그러나 추위의 기세는 한낮에 들어서 무기력하게 시들어버렸고, 겉의 웃옷을 벗고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 소리에 그만 기가 눌려 꼬랑지까지 내렸다. 추위는 저녁에 다시 고개를 내밀고 옷깃을 세우게 하였는데 아직까지는 추위라고 부르기에는 모호한 면이 있었고, 오늘 추위는 아마도 더 사나운 추위를 몰고 오기 위해 염탐하러 온 것 같은 느낌에 가까웠다. 2020. 11. 23. 이전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 146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