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그림, 음악 에세이873 MAKTUB-Ode To The Stars 쉴 때 있어야할 것과 없어야 할 것,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 있으면 좋고 없어도 되는 그런 것들중에서 음악은, 어느쪽에. Ode To The Stars 2020. 11. 21. 호떡 어렸을 때 빈대떡은 아니지만 호떡을 해서 먹은 적이 있다. 어머니는 반죽을 만들고 형제들은 반죽을 뜯어 손바닥에 넓적하게 편 다음 흑설탕을 숟갈로 떠서 속을 채우고, 나는 흑설탕에 욕심을 너무 부려 프라이팬에 올려놓기도 전에 속이 터지는 경우를 일으키곤 했었다- 석유곤로 앞에서 호떡을 부쳐먹은 기억이 떠오른다. 호떡은 겉보다 속이 더 뜨거웠는데, 그래서 호호 불어서 먹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호떡을, 그 사실을 알면서도 빨리 먹으려는 조급함에 입속에 집어넣어놓고 한동안을 어쩔줄 모른채, 눈을 동그랗게만 뜨고 형제의 눈만 빤히 쳐다보고 웃었던 아니 울었던, 아니 웃픈 장면도 있었다. 호떡은 어렸을 적에 먹은 최고의 간식으로 남아있는데, 지금도 가끔 호떡가게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걸 보면 확실히 그런.. 2020. 11. 21. Garrett kato - Permanetly Garrett kato - Permanetly 비가 내리는 날에는 글보다 음악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음악이다. 2020. 11. 19. 하고 싶은 말 당신이라면. 네 머릿속에서 떠올릴 수 있는 어떤 생각이 있다면, 그 생각을 가감하지 말고 진솔한 태도로 내게 말할 수 있다면은 너는 너 스스로 하여금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는 것일테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행운도 얻게 될 터이니, 감사하다는 말은 굳이 듣고 싶지 않으므로, 너는 너를 흡족하게 여기어 하고픈 말을 기어이 가슴 밑바닥부터 끄지어내길 바래. 2020. 11. 14. 말 그녀는 되는대로 막말을 하였는데, 그 말은 그녀 스스로 주워담을 수 없는 말이었고, 그 말을 듣는 상대 역시 그 말을 귀로 귀담아 듣기에도 거북스러운 말이었다. 말은 그대로 유리창에 부딪혀 산산히 부서졌으며, 실제로 유리창은 서서히 모서리에 실금이 가고 있었다. 2020. 11. 13. 글 이제 그림과 상관없이 아무런 글을 쓸 수가 있는데, 그림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글은 제멋대로 쓰여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글은 글을 쓰는 나로부터 완벽하게 일탈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걸 난 알 수 있다. 나는 글이 내 생각과는 정반대로 쓰여진다할지언정 글을 탓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글은 나와 분리하여 생각하여야 할 수준으로 올라왔다. 글은 글 자체로 독립적이며 나와 연계할만한 일말의 군더더기조차 남아있지 않다. 2020. 11. 11. 이전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46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