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문화 에세이42 데이미언 셔젤 <위플래쉬> 광기와 독설이 범람하는 영화다. 드럼에 홀딱 반해 미칠지경까지 이른 나이 어린 청년과 자기 밴드를 최고로 만들기 위해 어떤 말과 행동도 서슴치 않는 파시시스트를 능가하는 지휘자간의 한 판 자존심 대결. 천재를 알아보고 도약할 계기와 기회를 주고 이 사실을 깨달아 끝까지 시도하고 노력하면 성공하리라는 믿음을 가진 자. 그리고 그 자를 향해 이를 갈고 욕하며 오기와 집념으로 노력끝에 결국은 자기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는 자. 남들과 같지 않은 프로페셔널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상기시켜주고 있는 영화다. 또한 체념 수준의 자기 만족에 안주하고 싶을 때 자극을 주는 사람을 만났을 경우 더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의 만남이란 곧 누구를 만나느냐가.. 2019. 7. 6. 영화 Green Book 영화 그린북을 보았다. 제목만 보고서 어떤 내용일지 생각해보았는데 Green이란 제목에서 여행과 관련되어있지 않을까하는 추측은 할 수 있었다. 대충 비슷했다. 그린북은 1936년부터 1966년까지 흑인들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 당시 뉴욕 우체국에서 근무했던 빅터 그린이 제작한 여행 가이드이었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심했던 시절이었기에 백인들의 무조건적인 공격에 흑인들은 불가항력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영화는 인종차별에 대한 시대적 배경으로 두 남자가 영화의 스토리를 전개해나간다. 근데 이 두남자는 성장배경, 성격, 성향 등 아이덴티티에 공통점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캐릭터였으며, 이 차이로 인해 처음에는 몰이해로 인해 갈등을 겪게 되다가 두달간의 공연투어를 함께 하면서 차츰 서로의 부족함과 아픔을 이해.. 2019. 3. 1. [영화]August Rush 영화제목 어거스트 러쉬는 영화의 주인공 아이의 이름이다. 그런데 영화 속 아이의 다른 진짜이름은 에반이다. 어거스트 러쉬란 이름은 어린 아이들에게 앵벌이 짓을 시켰던 윌리암스 아저씨가 붙여준 이름이다. 윌리암스 아저씨는 음악을 예술이란 이름으로 포장시켜 생계의 수단으로 삼으며 어린 아이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부도덕한 캐릭터이다. 이 영화는 영화포스터에서 말하는 것처럼 음악은 사랑을 낳고 사랑은 운명을 부른다에 딱 들어맞는 스토리다. 음악으로 남녀간 사랑을 하게되고, 음악으로 운명처럼 만나는 가족에 관한 이 이야기는, 영화란 속성에 맞게 운명이 과장되게 표현되긴 했어도 가족애라는 전인류적인 감정을 상기시켜줌으로써 어느 정도 공감하게 만든다. 음악을 소재로 하는 영화장르를 좋아하는 내 개인적 취향에 어울리게 .. 2018. 12. 6. [영화] Life of Pi 영화 Life of Pi는 흥미롭다. 보트 위에 서있는 젊은 청년과 벵골호랑이의 영화 포스터만 봐도 이목을 끈다. 그 둘은 공생하는 관계. 바다에 표류하면서 청년은 벵골호랑이를 조련하고 호랑이 몫까지 음식을 챙겨줘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죽음의 공포속에서 삶의 의지가 꺾이는 순간마다 호랑이를 통해서 그가 살아남아야하는 이유를 찾게되고 결국 살아남게된다. 그 둘 사이의 관계는 둘이면서 하나, 하나이면서 둘이라는 묘한 느낌을 준다. 영화의 말미에 드러나게 되는 두개의 이야기. 각각의 이야기는 진실과 거짓이면서도 둘다 같은 사건에 바탕을 둔, 다만 대입되는 캐릭터가 다를 뿐 두 이야기는 동일한 이야기가 된다. 이성과 본능. 이성과 본능은 사람을 통제하고 움직이게 하는 동력원이다.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나자신도 .. 2018. 10. 20.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수목드라마 요즘 드라마는 한 장르로 승부수를 걸기에는 무리수가 크다. 그래서 액션에 코믹을, 로맨스에 코믹을 가미하는 게 지금의 드라마 트렌드다. 어떤 드라마는 액션, 코믹, 로맨스 셋을 섞어 장르를 넘나든다. 거기에 호러, 스릴러까지 짜맞춰 넣을 경우 억지스러운 설정에 시청자의 쓴 웃음을 자아내게할 수도 있다. 어쩌면 탈장르, 크로스오버로 지향되는 요새의 드라마들을 보면 만화, 웹툰같은 가벼운 소재속에서 자잘한 재미들을 느낄 수 있어서 흥미롭게 한다. 2018. 10. 13. 신카이 마코토 1973년생 신카이 마코토 다니던 게임회사를 때려치우고 그가 하고 싶어했었던 만화를 홀로 집에서 작업한다. 그래서 탄생한 작품이 1999년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런닝타임이 5분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짧은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감성과 메세지를 전달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2002년 별의 목소리 2004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2007 초속 5cm 2011 별을 쫓는 아이 2013 언어의 정원 처음에 그의 작품을 만났을 때 하늘과 구름을 참 잘 그리는 (만)화가로 받아들여졌다. 어쩜 그렇게 사진보다 더 아름답게 그려내는지 그 실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감성적인 면을 장면 장면마다 담아내는데 스토리는 둘째치고 그의 그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차분한 나래이션도 작품을 더욱 돋보이.. 2014. 8. 17. 이전 1 ··· 4 5 6 7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