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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 짜증이 올라오지요? 짜증이 날 법한 일이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러나, 라는 단서를 달아서 싫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그러나의 접속부사를 사용할 수밖에는 없네요. 그럼에도 짜증을 내서는 안됩니다. 짜증을 내는 순간 이후부터는 짜증이 진짜가 되어 짜증이 지배되는 시간이 됩니다. 짜증이 당신을 집어삼키고, 짜증이 당신의 일상을 말아먹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짜증나는 인간이 되어버립니다. 누구보다 주변 사람들이 먼저 알아차리게 되지요. 당신은 아주 뒤늦은 후에야 그 사실을 알 수 있어요. 2022. 11. 20.
태연, Weekend 태연 이맘때쯤 되면 주말이 기다려지는게 당연하겠지. 수요일은 그런 날이기도 해. 맥이 풀리고 피곤이 어깨를 감싸며 몸이 무거워지는. 그래서 주말을 애타게 그리워지게 되는. 그러나 주말은 아직 멀게 느껴지는. 그런 나머지 다시 한번 맥이 빠지는. 힘을 내봐. 이 노래를 들으며. 상큼발랄한 태연의 목소리를 듣고 주말을 상상해봐. 2022. 11. 16.
무라카미 하루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 2004, 문학동네 하루키의 처녀작이다. 동시에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운이 좋은 작가다. 첫 작품으로 상까지 받았으니. 이 소설은 앞으로 전개되는 하루키 소설의 여러 단면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잠깐 모습만 비친 소재들은 나중에 더 풍성한 이야기로 찾아온다.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하루키 소설의 모태라고 본다. 훗날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새로운 소설로 동태되는 걸 보면 말이다. 양념소스가 이 소설에 모두 들어가 있는 셈이다. 하루키는 이 소스를 하나씩 꺼내어 새롭게 쓰여진 소설에 뿌린다. 양념은 아주 감칠맛이 나서, 어느 소설에 뿌려도 잘 어울린다. 이 수제 양념은 하루키의 강점이다. 5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맛이 살아있는 걸 보면. 2022. 11. 15.
mehro places - perfume mehro places - perfume 잠이 옵니다. 수면을 불러오는 향(perfume)을 맡은 건 아닌데, 잠이 슬며시 다가옵니다. 눕기만 하면 눈이 스르륵 감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꿈을 꿀 것 같습니다. 꿈이라는 게 쉽게 꿔지지는 않을테지만, 꿈을 꾸기전까지는 꿈을 꿀 것만 같습니다. 그 느낌은 잠들 무렵에 무척 강렬합니다. 꿈을 꾸기 위한 잠인 것처럼 여겨질 정도입니다. 꿈을 못 꾸기라도 한다면, 그건 잠의 자격을 박탈당할 수도 있습니다. 잠이라고 부르기에 민망할 수 있습니다. 꿈을 꿀 수 없다면 잠을 청하지 않는게 좋을 수 있습니다. 차라리 잠을 자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뜬 눈으로 밤을 보내며 새벽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꿈이 없다면 말이지요. 2022. 11. 7.
Anna Oxa - Oltre la montagna Anna Oxa - Oltre la montagna Oltre la montagna 라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산너머'에 란 뜻이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안나옥사라는 사람인데, 인터넷에서는 그녀와 관련된 자료가 많지는 않다. 아예 없다시피 하다. 노래를 들으면 옛날 느낌이 물씬 난다. 내 어렸을 적에 라디오에서 들어보았음직하다. 이런 노래는 그냥 흘러듣는 게 듣기에 좋을 수 있다. 주의 깊게 들으면 맛이 떨어진다. 음식도 그런게 있다. 분석하고 해석하는 순간, 분위기는 망쳐지고 느낌도 사라지고 만다. 그저 들으면 되고, 음식이면 그저 먹으면 된다. '그저'라는 뜻에는 별로 신기할 것 없이 생각한다, 는 의미가 있다. 그렇게 다루면 되는 것이다. 이 노래를. 2022. 11. 7.
Miki Ratsula - The letter Miki Ratsula - The letter, 2020 편지 한 통 남겨놓고 떠났다. 달랑 편지 한 장이 우리의 이별을 대신할 수 있다고 믿는가. 너의 그런 친절하지 못함이 세상이 나를 떨어뜨려 놓는 것만 같아. 언젠가 네가 다시 내게 돌아오기 전에, 내가 먼저 네게 찾아갈 수 있을거야. 영화 속처럼 창문 밖으로 네가 떠난 장면을 기억하면서.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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