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48 정영문 <프롤로그 에필로그> 125쪽~129쪽까지 읽고 정영문 125쪽~129쪽까지 읽고 이번에는 125쪽부터129쪽까지 읽고 난 후에 잠시 쉼을 두고자 소설 속의 일부 내용을 인용해 보고자 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읽는 것은 이 책에 대한 올바른 대우, 혹은 대처법이 아니므로. "학술적인 가치는 전혀 혹은 거의 찾을 수 없어 어떤 학술지에도 실어주지 않는 그런 것을 소설에는 쓸 수 있었는데, 소설의 좋은 점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해도 된다는 것이었는데, 태생 자체가 그다지 고상하지 않은 소설에서는 다른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실패의 경험과 누구에게도 하기 어려운 말과 누구에게서도 듣고 싶지 않은 말과 과도한 생각과, 근거 없거나 비논리적인 가설과 추론과 주장과 결론과 결론의 번복을, 그것들을 뒷받침하거나 하지 않는 또다른 .. 2023. 3. 3. Lady A - Dancin' Away With My Heart Lady A - Dancin' Away With My Heart, 2011 예전에는 따라 쓰고 싶은 표현이란게 있어서 흉내내보려는 시도를 해본 적이 있고, 귀찮지만 베껴쓰는 연습까지 하려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정말로 귀찮아서 아무 짓도 하지 않고 있는 걸로 봐서는 정말 어떤 것도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걸로 보인다 2023. 3. 1. HRVY & Matoma - Good Vibes HRVY & Matoma - Good Vibes, 2020 음악이 시작됐는데, 아직까지도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니겠지.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그리고 엉덩이를 자리에서 떼고 일어나. 눈동자를 굴린 뒤 힙를 좌우로 흔들어봐. 미친 듯이 흔들수록 좋아. 그럴려고 오늘 음악이 있는 것이니까. 주저말고 허리를 비틀어봐. 헤드뱅잉을 할 줄 알면 머리도 흔들어. 2분 51초를 순수하게 느껴봐. 상상만 하지 말고. 2023. 3. 1. Hailee Steinfeld - Hell Nos And Headphones Hailee Steinfeld - Hell Nos And Headphones, 2015 음악만 있고 글이 없어 허전했던 이 페이지에 무언가를 적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 다시 들르긴 했지만, 막상 무슨 글을 써야할지를 몰라 창을 닫아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왕 온 김에 무슨 말이라도 남겨놓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 닫아버리려 했던 창을 그냥 놔두고 있지만, 그런데도 막상 악상이 떠오르지 않아 고뇌하는 작곡가처럼 머리를 쥐어짜게 되는데 한움큼 머리칼이 빠지는 것은 아닌데도, 한번 손으로 훑으면 머리칼 열 올 정도는 빠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더이상 손이 머리 위로 올라가지 않게 다른 한손으로 붙잡고 있으려니 타이핑 하려했던 손가락은 옴짝달싹도 못하고 자판 위에서 기도하듯 .. 2023. 3. 1. 카라 - 스텝 카라(3집 앨범) - 스텝, 2011 긴 무채색의 계절을 지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우울한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목격하게 된다. 우울한 감정은 서서히 자신을 잠식해 가는데, 그 도중에 쉽게 눈치 챌 수 없다는 점에서 어떤 면에서는 치명적인 요소가 있다. 그래서 또 우연하게도 지나가다 신나는 음악을 듣게 되면 내가 우울한 생각에 빠져있음을 깨닫게 되고 음악에 맞춰 춤이라도 춰야할 것 같은 생각을 하게 하고, 실제로 몸을 움직여- 박자도 못맞추는 몸치임에도 불구하고- 춤을 추게 된다. 춤은 그래서 나를 우울한 우물에서 빠져나오게끔 도와준다. 2023. 2. 25.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2) 이 책의 제목처럼 잡문집이라서 좋은 점이 있는데, 다양한 주제의 글을 각기 다른 형식으로 글을 썼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이런 점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한 권의 책으로 여러 가지 글맛을 맛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가성비가 좋은 물건이 있듯이, 이 책은 그런 쪽에 가깝다. 책의 정가 만오천팔백원어치, 아니 보통 서점에서 할인을 받고 구입하니, 적어도 만삼천원을 주고 그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 책을 독서로 소비하는 독자라면 굉장히 가성비가 좋다. 또 한가지는 글을 잘 쓰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열 번 이상 읽고 따라 쓰면 은연중 많은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글쓰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초급자라면 당연히 그가/그녀가 초급수준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도움이 되어줄 수 있는 이.. 2023. 2. 15. 이전 1 ··· 56 57 58 59 60 61 62 ··· 158 다음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