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956

노을 석양이 아름다울 때가 있다. 하루 해가 저물며 노을이 피어오르는 하늘에서 나는 나의 생을 보았다. 나의 인생의 길에서 내가 걸었던 행적을 더듬어 보았다. 멋졌다. 찬란했다. 아름다웠다. 쉽게 나올 수 없는 말들을 끄집어냈다. 말하기는 너무 쉬웠다. 그런데 그런 말들을을 인정하기는 어려웠다 2003.9. 2020. 4. 24.
감상 빗물에 그는 온몸이 젖어있다. 하지만 나는 그를 외면한다. 그는 언제나 내 체중만큼의 무게를 나를 위해 지탱해주고 있지만, 나는 그의 고마움이 정녕 다가오지 않는다. 나는 오늘 내리는 이 비를 창을 통해 바라보면서 새삼스럽게 그의 고마움이 코끝에 찡하게 느껴지지 않는걸 이상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나는 그가 하는 일이 당연한 일쯤으로 여기고 있으며, 그도 당연히 내 체중을 떠받쳐주는 일을 부담되는 일로 여기지 않는 듯 하다. 나는 내일도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너의 의무가 내게 또 하나의 감상을 불러일으키겠구나,라고 생각하겠다. 2003. 11. 11 2020. 4. 24.
허수아비 소리없는 아우성들이 천지를 뒤흔든다. 분명 대기를 울리는 소리의 진동은 느껴지지 않지만, 어디선가, 아니 바로 그곳에서는 축제속의 즐거운 비명들이 울려퍼지고 있음을 안다. 그대들의 행복한 웃음과 미소들은 마음을 들뜨게 하여 흥이 절로 나게하고, 내 몸은 너희들과 한 무리에 섞여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어진다. 보잘 것 없이 걸친 옷들을 주섬주섬 챙겨있은 꼴이지만 부끄럼이 없어 그 허탈함이 좋다. 2003.11. 2020. 4. 24.
불면 밤은 깊어가는데 잠이 오질 않는 자정...의 시간에 깊은 사색에 잠겨 뭔가를 골똘히 생각해보려는데, 치우치는 생각은 마냥 언제나 똑같고, 나는 쇠뭉치를 단 것처럼 가라앉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바깥으로 나가 서늘한 여름 밤 공기를 마셔본다. 어느새 열대야는 사라졌고, 가을 냄새가 배겨있는 듯한 밤의 기운에 마음이 약간 들떠지는 걸 느낀다. 착잡한 마음... 허전한 기분... 뭔가를 잃어버리고 그걸 찾지 못해 허둥대는 심정... 오늘 밤도 이 생각의 굴레를 떼어놓지 못한채로 잠이 들것 같다... 2003. 10. 2020. 4. 24.
행불 아무런 소속 없이 떠도는, 정체가 불분명한 너의 소재에 대해 당장 파악하고 싶지만 너의 흔적을 어디서 부터 더듬어 추적해야할지 난감하기가 끝이 없어, 그 답답한 마음을 무엇으로 대신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다. 알 수 없는 것은 이 만한 일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의 가벼움. 도저히 쉽게 묘안을 얻어 문제를 풀 수 있는 일이라고는 눈을 비비벼 찾아봐도 없을 정도이니, 너의 행방을 아무리 추궁해도 꼬투리를 잡을 수 없는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수수께끼처럼 쉽게 풀릴듯 하면서도 막상 알아챌 것 같으면 어디론가 도망갈 구멍을 파놓고 들어가버리는 너를, 그런 너의 그림자라도 봤으면... 2003. 10. 2020. 4. 24.
Anna Myrra Malmberg <Taxidriver> Anna Myrra Malmberg는 1966년생이다. 발트해를 끼고 있는 멋진 항구도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스톡홀름에서 학창시절을 내내 보냈다. 그래서 그런지 노래들마다 잘은 몰라도 북유럽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이게 북유럽 스타일이라고 말한다면 그게 맞다고 생각할 정도다. 학교에서는 연극과 음악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리고 연기에 재능을 보여 연극의 주역을 일찍 맡았다고 한다. 2020. 4. 22.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