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소속 없이 떠도는,
정체가 불분명한 너의 소재에 대해
당장 파악하고 싶지만
너의 흔적을 어디서 부터 더듬어 추적해야할지 난감하기가 끝이 없어,
그 답답한 마음을 무엇으로 대신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다.
알 수 없는 것은 이 만한 일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의 가벼움.
도저히 쉽게 묘안을 얻어 문제를 풀 수 있는 일이라고는 눈을 비비벼
찾아봐도 없을 정도이니, 너의 행방을 아무리 추궁해도 꼬투리를 잡을 수 없는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수수께끼처럼 쉽게 풀릴듯 하면서도 막상 알아챌 것 같으면 어디론가 도망갈 구멍을 파놓고
들어가버리는 너를,
그런 너의 그림자라도 봤으면...
200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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